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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롬 Apr 23. 2024

쇄편7

오른발왼발오른발왼발

 오른발왼발오른발왼발. 요새는 산책할 때 딱히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그저 오른발왼발오른발왼발 번갈아 딛을 뿐이다. 걷는다는 것, 즉 양발을 번갈아 움직이는 것은 두뇌의 양쪽면을 번갈아 자극하는 행위이기에 재활의 기본이라고 한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어디서 읽었는지 자세한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다. 오른발왼발오른발왼발. 날씨가 좋다. 수풀이 무성하다. 벤치에 앉은 아줌마들이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조리법의 차이에 대해 논의한다. 아차, 잠깐 또 정신을 빼앗겼다. 오른발왼발오른발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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