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했어
나는 여기 있고 너는 저기 있다
나는 어디에도 없고 너는 어디에나 있다
뼈만 남은 나뭇가지에
거미는
기억을 엮고
둘둘 감아 죽이고
먹지도 못할 메마름을
둘둘 풀어 불쌍히 여기다
외롭지 않다는 말만 외로이 버티고
추잡스럽다
널브러진 감정들
어제를 기다리고 내일을 오지 말라며
잊기 위해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