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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11. 2020

바로크 음악가들-프랑스편(프랑스발레의 발전)

루이 14세가 베르사유궁전에 들은 음악

지금 들으시는 음악이 어느 시대 음악 같으신가요?
언제쯤 작곡된 곡일까요?

https://youtu.be/GMGT_T6ojKU


지금 들어도 부담없이 편안한 이 음악이 무려 300여년 전에 작곡되었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이 곡은 지금으로부터 300년 가까운 시기 전에 프랑스에서 태어난 프랑수와 쿠프랭이라는 사람의 곡입니다.  쿠프랭(Couperin, 1668~1733)은 오르간, 하프시코드 같은 건반악기를 위한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겼어요.


 이 곡의 제목은 ‘신비한 바리케이드'입니다. 마치 뉴에이지 음악가인 이루마나 앙드레 가뇽의 음악처럼 지금 들어도 아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음악이 작곡된 프랑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어떠했을까요?

18세기 초까지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서유럽 전체에 퍼져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유독 이탈리아의 오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였습니다. 프랑스는 당시 루이 14세가 절대군주제를 확립하여 궁정문화를 꽃피고 있었는데 루이 14세는 발레를 아주 좋아했다고 하죠. 발레의 전통이 강한 프랑스는 오페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어로 긴 노래극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지요. (발음이 정확하고 모음이 잘 이어지는 이탈리아어에 비해 비음이 많고 음절이 잘 끊기는 프랑스어는 노래 만들기가 쉽지 않지요.)

 이렇듯 발레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 발레와 오페라를 접목시킨 걸출한 작곡가가 있었으니 바로 륄리(Lully, 1632~87)입니다. 륄리는 루이 14세 궁정의 음악가이자 발레 무용수이고 지휘자였죠. 당시 발레의 모습은 어땠는지 한 번 볼까요? 륄리와 루이 14세의 관계를 묘사한 영화 '왕의 춤(The king is Dangcing, 2000)'을 잠시 보죠.

https://youtu.be/BMvpvDjFvHA


 영화 앞 장면에서 태양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사람이 바로 14세였던 루이 14세지요. 루이는 당시 어머니의 섭정 하에 있었고, 정치에서는 배재된 채 춤과 음악만 허락받은 상태였어요. 그는 륄리가 작곡한 음악에 춤을 추며 륄리의 음악을 사랑했어요.

 실제로 연주되는 음악이 륄리의 음악이에요. 륄리의 음악은 위엄있고 붙점이 많지요? 당시 프랑스 서곡의 특징입니다. 당시 프랑스 지휘자들은 사람 키만한 커다란 쇠막대기로 바닥을 치며 박자를 맞췄는데 륄리는 그만 지휘하다 자신의 발등을 찍는 바람에 패혈증으로 죽고 말았죠.

 륄리의 뒤를 이어 프랑스 음악을 이끈 작곡가는 라모 (Rameau, 1683~1764)에요. 라모는 작곡가보다 이론가로 명성을 떨친 사람인데요. 그는 현대 화성학의 기초가 될만한 이론을 성립하였습니다. 화성학이란 쉽게 말하면 화음을 어떻게 진행하는가에 대한 방법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주요 3화음, 화음 3형제-으뜸 화음, 딸림 화음, 버금 딸림화음' 같은 것도 화성학의 기초 중 하나이지요.

반주나 기타를 치신 분들은 반주 코드를 아실 텐데요

이런 식으로 알파벳으로 악보 위에 적혀있고, 그걸 보고 위의 악보처럼 화음을 찾아 연주하잖아요. 이러한 화성 진행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화성학인데 그 기초를 닦아준 사람이 바로 라모이지요.

 라모는 50세가 넘어서야 작곡가로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프랑스의 대부호 라 뿌쁠니에르의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서였지요.


 그는 오페라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어요. 오페라와 발레를 결합시켜 오페라 -발레 라는 장르를 만들기도 했는데 대표작이 '멋진 인도인'입니다. 이 작품은 4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터키, 페루, 페르시아, 미국에서 일어난 일을 옴니버스처럼 만든 극입니다. 당시 프랑스 사람들에게 이러한 작품은 얼마나 이국적으로 보여졌을까요? 멋진 인도인 중 밀림을 표현한 장면을 한번 보세요. 영어 자막이 있어 이해를 돕습니다.


https://youtu.be/3zegtH-acXE

역시 발레가 중시되고 붙점이 많은 음악이 연주되고 있지만 륄리 음악보다 경쾌하고 화성도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이러한 시기를 걸쳐 프랑스 음악은 발전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죠. 그럼 마지막으로 가볍고 경쾌한 샹송 한곡 들으면서 마치겠습니다. 위와 같은 음악의 전통을 가진 프랑스의 현대 대중음악은 이렇군요 ~^^


https://youtu.be/Lle_GA1c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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