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와 모차르트를 연결해주는 시기
안녕하세요? 한글날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도 가족들과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바로크 시대에서 고전주의로 넘어가는 시기 즉 18세기 중 후반의 유럽의 모습을 살펴볼까 합니다. 이 시기를 흔히 우리는 '로코코 (rococo)시대'라고 합니다. 로코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로 대표되는 이미지이지요. 세련된 장식이 가득한 의상과 가구들과요. 왕족과 왕비의 화려한 드레스처럼 가구나 건축도 장식적인 요소가 많았지요. 로코코는 “세련되고 세심한 장식”을 사랑한 시대입니다. 화려한 베르사유궁전을 채우던 가구들은 아래와 같은 스타일이었지요
위의 서랍장에서 보듯 동그랗게 끝이 말리는 장식, 조가비 문양 같은 것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음악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여 가볍고 장식음이 많은 음악이 유행합니다.
보케리니(1743~1805)의 미뉴엣입니다. 귀에 많이 익은 멜로디이지요? 핸드폰 컬러링으로 많이 사용된 음악입니다 ^^ 이 곡은 이전 시대인 바로크 시대에 비해 멜로디가 명료하고 간단하며 밝은 느낌이 듭니다
바로크 시대 대표적인 작품인 바흐의 푸가를 떠올려 봅시다. 푸가는 돌림노래와 비슷한 형식이라고 했지요? 2마디 정도되는 주제 선율이 나오면 시차를 두고 다른 성부가 그 선율을 모방해서 따라하고 여러 선율이 실뽑듯이 계속 나오면서 서로 엉키지요. 언제 끝날지도 잘 모르겠고요.
바흐의 푸가 양식을 볼 수 있는 바흐 인벤션을 바흐 전문 연주가인 글렌굴드의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그에 비해 위에서 들으신 보케리니의 미뉴엣은 악구도 짧고 선율도 단순합니다. 복잡한 바로크 음악에서 단순하고 명료한 음악을 지향하는 고전주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지요.
로코코는 원래 조가비를 뜻하는 프랑스어 로카이으(rocaille)에서 유래한 말로 바로크 시대의 장대하고 큰 건축보다 세련되고 작은 실내장식이 크게 발달하게 됩니다.
위의 가구처럼 조개 껍데기 모양의 발과 물결무늬로 세련되고 세심한 장식을 많이 넣었지요. 음악도 가구나 의상처럼 꾸밈음이 많았어요.
다음에 보실 영상의 음악처럼요. 아래 영상은 로코코 스타일의 음악을 배경으로 로코코 시대의 그림과 건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독일에서는 감정 과다 양식이 발달하게 됩니다. 감정 과다 양식은 말 그대로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는 음악 양식으로 갑작스럽게 화성이 변하거나 흐느끼는 듯한 멜로디가 나오거나 반음계를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입니다. 바흐의 세 아들도 유명한 음악가가 되었는데 이 아들들이 감정 과다 양식을 이끌게 되죠.
바흐의 둘째아들 칼 엠마뉴엘 바흐의 소나타를 하나 들어볼까요?
로코코의 시기를 1715년 루이 14세의 죽음부터 1793년 루이 16세의 처형이 끝나는 18세기 중후반의 시기로 보는 역사가들이 있지요. 일반적으로 1730~1815년을 고전주의로 보고요.
1600년경부터 바흐가 사망한 1750년을 바로크 시대로 볼 때 고전주의는 바로크 시기와 중첩되지요. 19세기 발달한 낭만주의 시기와도 겹칩니다. 사실 역사가 무자르듯이 경계를 나누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루이 14세가 죽고 루이 15, 16세가 프랑스를 다스리던 시기, 우리가 알다시피 프랑스에서는 왕족과 귀족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억압받던 농민과 민중은 결국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키게 되고요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하며 민중들은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인권선언'을 발표하게 됩니다.
신과 교회의 권위에만 기대던 구 시대의 관념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계몽주의' 사상에 힘입어서 말이죠. 프랑스 혁명은 앞으로 살펴볼 고전주의 시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구 반 바퀴 끝의 우리나라, 18세기의 조선은 영조와 정조 임금이 (도합 재위 1724~1800) 다스리던 시기입니다. 영조와 정조는 탕평책으로 정치혼란을 잠재우고 규장각을 세워 조선 문화의 '르네상스'를 꽃피우게 됩니다.
자, 그럼 다음 시간부터 고전주의를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해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코코
#마리앙투와네트
#프랑스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