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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13. 2020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어떤 사회에서 살았나?

고전주의 시대의 사회배경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고전주의 시대 직전의 음악적 흐름들 - 로코코 양식을 살펴보았는데요,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전주의' 시대 음악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여러분, 고전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어떤 걸 고전이라고 여기시나요?


 고전(classic)이라는 의미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러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 무엇을 의미하지요. 세상에 나온지 오래된 영화나 소설이 여전히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처럼요.


 저는 어렸을 때 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참 좋아했는데요, 여전히 지금도 그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https://youtu.be/pLm07s8fnzM

 

 고전 음악도 같은 의미랍니다. 고전주의 시대 음악가들-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등의 음악은 작곡된 이래로 청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요. 그 이전의 음악들은 대개 한두번 연주되고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답니다.

 지난 시간 살짝 언급한 고전주의 시대의 정치, 사회적인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고전주의가 꽃을 피운 18세기의 유럽은 사회, 정치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시기입니다. 루이 14세로 대표되는 절대 군주제의 바로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사람들은 교회와 왕족들의 무자비한 횡포에 맞서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1789년 일어난 프랑스 혁명입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배경에는 '계몽주의'라는 철학적 흐름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와 루소가 이끈 계몽주의는 사회 정의의 문제에 '과학적인 객관성'을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신보다 인간을, 종교보다 이성을, 복잡성보다 단순성을 선호했지요.  미신, 편견, 불평등한 사회계층 구조를 타파하고자 했습니다.

  예전에 프랑스 파리를 여행할 때 루소, 볼테르가 즐겨다녔다던 레스토랑에 일부러 방문하여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풍스러운 장식이 아름답고 루소, 볼테르 등 역사적 인물들이 즐겨 다닌 레스토랑이라 하여 관광객들이 북적였지만 맛은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계몽주의 사상은 프랑스에만 머무른 것이 아닙니다. 18세기 동안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키며 모직물 산업, 해외 수출 등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이루었으며 덕분에 중산층들이 크게 성장하였지요. 미국은 1776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게 됩니다.

 디킨즈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한 장면입니다.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은 가능해졌으나 시골에 살던 사람들이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오면서 도시빈민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당시 영국은 극빈층 어린이들도 공장에서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계몽주의 정신을 이어 받아 사회 변혁을 꿈꾸는 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1717년 영국에서 결성된 '프리메이슨' 입니다. 프리메이슨은 상호 원조와 사회 변혁을 꿈꾸는 비밀 결사 조직이었는데 우리가 아는 유명한 회원은 괴테, 모차르트, 조지 워싱턴 그리고 계몽주의를 지지했던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2세 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흐름 속에 여성의 설 자리는 아직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를 40년간 통치한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마리 앙투와네트의 어머니이기도 하지요)와 우리가 여전히 즐겨읽는 <오만과 편견>을 쓴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이 이 시대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은 소설을 낼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출판했어야 했답니다.

 

 18세기의 사회적 변화는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중산층들은 귀족처럼 음악을 향유하고 싶어했고 따라서 '공공 음악회(public concert)'가 최초로 시작하게 됩니다. 최초의 음악회는 요즘처럼 예술의 전당 같은 큰 음악홀에서 열린 것이 아니라

'**가 술집 2층에서 오늘 저녁 8시 바이올리니스트 ***'의 연주가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같은 홍보문이 붙는 정도의 소박한 것이었습니다.

런던 야외공원에서 열린 공공음악회. 발코니에서 여성 성악가가 노래를 하고 그녀 뒤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위의 그림은 교과서로 불리는 <그라우트 음악사>에 나오는 당시 공공 음악회의 모습입니다  

 중산층 사람들은 스스로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했고 따라서 쉬운 악보의 출판이 붐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또한 집에서 음악렛슨을 받는 경우도 생겼는데요 여성들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악기는 요즘과 같이 '피아노'였지요.

 이때부터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여자아이들에게 교양으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문화가 시작되었어요. 이러한 경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음악가들도 여전히 부유한 귀족이나 왕족들의 후원을 받았지만 점차 연주, 출판 등 음악 활동만으로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는 음악가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앞으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삶을 살펴보면서 음악가의 지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게 됩니다~

 중산층들의 음악적 요구가 커지면서 음악은 귀족만이 아닌 대중을 상대로 하게 되었고 따라서 쉬운 음악,  듣기 편한 음악이 대세를 이루게 됩니다. 따라서 복잡한 바로크 음악의 모방 대위법( 바흐의 푸가나 인벤션 등에 나오는 돌림 노래 같이 각 성부가 모방하며 따라하는)은 점차 구시대의 퇴물 취급을 받게 되고 아름답고 가볍고 접근이 편안한 음악이 선호되지요. 어제 올린 보케리니의 미뉴엣이 그러한 경향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https://youtu.be/kSE15tLBdso

그럼, 마지막으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들으며 마치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협주곡 중 하나이고,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곡입니다.

언제 들어도 듣기 편안하고 아름다운 '고전 음악' 이런 것이 아닐까요? ^^

https://youtu.be/BxgmorK61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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