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언니 Oct 17. 2020

고전주의 오페라(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등)

프랑스 혁명 이후 오페라의 변화

 고전주의 시대 인기 있었던 음악 장르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고전주의 시대 인기가 많았던 장르는 오페라, 교향곡, 현악 4중주, 소나타 입니다.


 바로크 시대 시작된 오페라는 고전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기있는 음악 장르였습니다. 그러나 바로크 후기로 오면서 오페라는 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일단 오페라의 줄거리가 일상 생활과 동떨어진 그리스 신화나 역사 이야기인 것을 식상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크 시대 인기 있었던 오페라가 <오르페오> 같이 그리스 신화이거나 <리날도>처럼 십자군 전쟁 이야기였던 것 기억하시죠?

 바로크 오페라는 귀족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이후 새로운 대중은 보다 일상적인 현실을 그리는 오페라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을 유쾌하게 표현한 '코믹 오페라'가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코믹 오페라는 나라별로 부르는 이름이 달랐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 부파(buffa)' , 프랑스에서는 '오페라 코미크(프랑스어는 형용사가 명사 뒤에 오지요 ^^), 독일에서는 징슈필(singspiel,sing은 노래, spiel은 play라는 뜻)이라고 불렀습니다.

 코믹 오페라는 정통 오페라보다 좀 캐쥬얼한 분위기로 대사는 레치타티보(랩처럼 간단한 반주에 맞춰 말을 빠르게 하는 것)를 하지 않고 그냥 말로 대화를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도 독일식 징슈필, 즉 코믹 오페라입니다.

 코믹 오페라는 인기가 너무 좋아서 특히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 ' 마님이  하녀(1733)'는 유럽 각국으로 수출되어 상연되었죠. 특히 파리에서 '마님이 된 하녀'가 너무 인기가 많자 프랑스 지식인층 사이에선 '이탈리아 오페라가 우위냐, 프랑스 오페라가 우위냐'하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부퐁논쟁(오페라 부파에 관한 논쟁이라는 뜻)'이고 우리가 잘 아는 루소는 배은망덕하게도 모국인 프랑스편을 들지 않고 이탈리아 오페라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마님이 된 하녀'는 현재에도 공연이 올려지는데요, 길이도 1시간이고 등장인물도 3명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춘향전'  인기를 끌며 양반과 천민의 사랑 이야기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처럼, 유럽에서도 부유한 노총각 주인의 질투심을 이용하여 하녀가 주인과 결혼하는  이야기는  인기를 끌었지요.

https://youtu.be/ZUa3AN-_hM0

<마님이 된 하녀>의 한 장면입니다. 영리한 하녀가 자신을 마님으로 삼으면 어떻겠냐며 부유하고 늙은 주인을 유혹하는 장면이지요.

노래 가사는

'화 잘 내는 당신은 거만하지만 그것은 소용 없어요.
 나의 명령대로 조용히 하세요.
  말 하지 마세요 쉿 쉿 쉿'


 둘째, 바로크 오페라의 아리아의 스타일 중 '다카포 아리아'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다카포 아리아가 말썽을 부리게 됩니다. 다 카포란 이탈리아어로 '처음부터' 라는 뜻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다시 앞부분을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선율을 부르다가 B라는 선율로 넘어왔는데 B 끝에 다 카포 (Da capo)라고 써 있으면 다시 A 라는 선율을 또 부릅니다. 요즘 우리가 쓰는 악보에도 종종 나오는데 D.C라고 표시하죠. 여튼 음악은 A-B-A의 흐름을 갖게 됩니다.

대표적인 다카포 아리아 헨델의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lascia ch'il pianga)'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광고나 방송에 많이 사용되어 귀에 익은 멜로디입니다.


당시에는 여성이 무대에 서기 어려워서 목소리가 아름다운 남자 소프라노를 변성기 전에 거세시켜서 여자 소프라노 역을 맡겼습니다. 이러한 남자 소프라노를 카스트라토라고 부릅니다  


목소리가 아름다웠던 하이든도 소년 시절 합창대원을 할 때 카스트라토를 하라는 제안을 받았답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우린 유명한 작곡가 하이든 대신 성악가 하이든으로 기억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래 영상은 실존한 유명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일생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 그가 위에 얘기한 다카포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https://youtu.be/TqdFoRjL1Bk


이것은 “울게 하소서”의 악보입니다.

  첫장부터 둘째장 중간 ‘Fine'까지가 A 선율입니다. 동영상에서 1분 34초까지의 멜로디지요. (동영상을 들으면서 확인해보세요 ^^)

 'Fine, 피네' 다음부터 새로운 선율인 B가 등장합니다. 'Fine'부터 악보끝에 나오는 'D.C. al Fine'까지가 B 부분입니다. 동영상으로는 1분 34초부터 2분 5초까지입니다^^

D.C 는 다 카포 , 즉 다시 앞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씀 드렸죠? 그래서 다시 악보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일종의 도돌이표인 셈이죠. 악보 처음부터 다시 Fine까지 연주합니다. 즉 A 선율을 한 번 더 연주하는 것이죠. 사실 Fine는 이탈리아어로 '끝'이라는 뜻입니다.^^ 동영상에서는 2분 5초부터 끝까지의 선율입니다.

따라서 연주자는 A(악보처음~Fine)-B(Fine~D.C. )-A(악보 처음~Fine)를 연주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성악가가 A B 를 부르고 다시 A를 부를 때 발생했습니다. 성악가가 A를 다시 부를 때는 똑같은 멜로디를 또 부르는 게 지겨우니까 엄청 꾸밈음과 고음을 섞어서 악보에는 없는 애드립을 많이 넣습니다. 동영상의 2분 10초부터 A의 반복입니다. 많은 장식과 애드립을 확인해보세요. ^^

그런데 성악가들의 자신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해서 애드립을 지나치게 너무 많이 넣고 음악을 화려하게 만드는데만 치중하다보니 전체 플롯보다 개인기가 우선시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전체 줄거리 진행보다 성악가의 애드립과 개인기만 난무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따라서 이러한 폐해를 없애고자 다카포 아리아를 없애고 줄거리와 구성에 집중하자 하는 운동이 18세기에 일어나는 데 이 것이 글룩이 일으킨  '오페라 개혁'입니다.

고전주의 오페라의 대가라 하면 뭐니뭐니 해도 모차르트지요.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다음 시간에 모차르트를 다룰 때 더 깊이 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한 곡 들으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온 '피가로의 결혼'중 한 장면 '편지의 이중창'입니다.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들이 이 곡이 뭔지도 모른 채 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져 드는 장면이지요.


https://youtu.be/un7tf_iCGPA

다음 시간엔 고전주의에 인기 장르 - 교향곡, 현악 4중주, 소나타에 대해 살펴볼게요~~좋은 하루 되세요.


이전 20화 모차르트의 음악은 왜 듣기 좋은 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