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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18. 2020

고전주의 교향곡

하이든, 모차르트의 교향곡들

어제는 바로크 시대부터 발달했던 오페라에 대해 살펴보았고 오늘은 진짜  '고전주의' 시대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장르를 살펴볼게요.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공통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음악 장르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교향곡, 현악 4중주, 소나타입니다.

 교향곡은 고전주의 시대 가장 중요한 음악 장르입니다. 고전주의가 시작되던 1730 교향곡도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향곡은 오케스트라가 모두 모여 합주를 하는 긴 곡으로 원어로 심포니(symphony, sym=공통된+phony=소리)라고 합니다.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지휘자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바이올린, 가운데 비올라, 오른쪽에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앉습니다. 뒤쪽에는 플룻, 오보에, 클라리넷같은 목관악기와 트럼펫, 호른, 트럼본 등 금관악기, 그리고 팀파니 등의 타악기가 앉지요.


 1730년이면 조선에선 영조가 집권하기 시작한 초기이죠. 교향곡이 발달하던 시기 우리나라는 영조, 정조 임금 때로 조선 후기 문화의 르네상스를 꽃피우게 됩니다. '판소리'도 1730년 정도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죠. 영조 초기 이미 '춘향가'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교향곡의 유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서곡(오버쳐, 0verture)입니다. 서곡이란 오페라 하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분위기를 잡으면서 연주하는 기악곡을 말해요. 전에 말씀드린대로 overture란 말은 불어의 '우베르뛰르(ouverture), 즉 문을 열다' 라는 말에서 유래했어요.

 가장 유명한 첫 바로크 오페라를 작곡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의 서곡을 들어볼까요? 나팔의 울림이 정말 문을 여는 것 같지요

https://youtu.be/mjpFi9bn1do

 위 동영상에서 연주자들이 당시 복장과 악기를 재현해 연주합니다. 사실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과 현재의 바이올린은 모양이나 소리가 다르거든요. 바로크 바이올린은 철로 만든 줄 대신 동물의 창자를 이용한 '거트줄'을 사용했고 모양도 좀 달라서 현재 바이올린보다 음량도 작고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이렇게 옛날 악기를 복원해 당시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을 '고음악' 혹은 '원전연주'라고 합니다. 바로크 시대 악기를 재현해서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고음악 악기들은 소리가 좀더 부드럽고 음량이 현재 악기에 비해 작은 경우가 많지요.


  오페라 상연 전에 분위기 몰이용으로 연주하던 서곡을 음악회에서 오페라 없이 따로 떼서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교향곡의 시작입니다.

 모차르트나 베르디의 오페라 서곡을 들으면 드라마 주제가처럼 앞으로 나올 오페라의 주요 노래들을 짜집기해서 들려주거든요. 앞으로 진행될 오페라의 분위기를 묘사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탈리아 바로크 오페라 서곡은 오페라의 내용과 상관없이 연주하는 기악곡이었어요. 형식도 있었는데 바로 빠름-느림-빠름의 세 악장으로 되어 있었지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서곡을 신포니아(sinfonia)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것이 심포니, 즉 교향곡의 시작이지요.

 이탈리아 신포니아가 빠름- 느림-빠름의 세 악장으로 되어있었다고 했지요? 교향곡은 이를 계승 발전하여 4악장 구조로 만듭니다. 1악장은 빠르고 진지하고, 2악장은 느리고 아름답고, 3악장은 우아하고 보통빠르기이며, 4악장은 매우 빠르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이러한 4악장 구조 패턴은 교향곡의 표준이 됩니다.

 위와 같은 교향곡의 표준을 확립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초기 고전주의 시대 교향곡의 중심지는 독일 만하임이었습니다.

만하임의 부유한 궁정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후원하였는데 지휘자인 요한 슈타미츠(1717~1757)가 바로 교향곡의 4악장 구조를 확립한 사람입니다.

 슈타미츠가 작곡한 초기 형태의 교향곡을 한번 들어볼까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 스타일과 매우 닮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슈타미츠 교향곡 3번입니다

https://youtu.be/2js0LXNWhZI


 이러한 교향곡은 하이든 -> 모차르트 -> 베토벤을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하이든은 교향곡을 100개도 넘게 쓴 그야말로 '교향곡의 아버지'입니다  하이든은 교향곡의 형식을 확립하고 예술성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지요.


하이든은 재미있는 교향곡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는 헝가리 에스테르하지 궁정 악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었지요  에스테르하지 왕자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6개월 이상 휴가를 주지 않고 궁정에 상주시키며 연주를 시켰대요. 가족이 보고 싶고 집에 가고 싶었던 단원들은 지휘자인 하이든에게 가서 하소연을 했지요.


 성격 좋고 위아래 사람 잘 챙겨서 별명이 “파파 하이든”으로 불렸던 그는 주인인 에스테르하지 왕자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으면서 단원들이 휴가를 갈 수 있는 묘책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교향곡 연주 중에 단원들이 한 둘씩 무대 뒤로 사라지는 곡을 만든 것이죠. 마지막엔 단원들이 모두 사라지고 지휘자 혼자 남게 됩니다. 이 공연을 본 왕자는 드디어 단원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휴가를 보내줬다고 합니다. 이 곡이 바로 <고별 교향곡>입니다. 지휘를 맡은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기도 일품입니다. 꼭 끝까지 동영상을 보세요^^

https://youtu.be/vfdZFduvh4w


모차르트 역시 아름다운 교향곡을 많이 남겼고 베토벤은 이를 더욱 확장해서 '합창 교향곡'같이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인류 화합을 노래하는 경지까지 발전시켰죠.

그럼, 오늘은 우리 귀에 익숙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들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쯤 오면 초기 교향곡과 달리 뭔가 불안하고 내면적인 느낌이 들지요. 모차르트의 후기 작품은 낭만주의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이며 지휘자는 21세기 대표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입니다.

https://youtu.be/0sGqkMU-mGQ

즐거운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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