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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14. 2020

모차르트의 음악은 왜 듣기 좋은 걸까?

고전주의 음악의 특징

 격변의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전주의 음악은 어떤 특징을 꽃피우며 발전했을까요?  하이든, 모차르트로 대변되는고전주의 음악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음악은 균형적이고 조화롭게 들리는가에 대한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18세기에 들어 프랑스 혁명, 산업 혁명, 미국 독립혁명 등을 거치며 사람들의 생각은 변해갔습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중산층들은 왕족과 귀족의 향유물로만 여겨졌던 음악을 자신도 즐기고 싶어졌지요.

  왕족들이 자신의 성에서 고용한 음악가들의 작품을 친분이 있던 상류층끼리과 연회에서 향유하던 문화는 점차 쇠퇴했습니다.  중산층들이 공공 음악회(public concert)에서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집에서 자녀들에게 음악렛슨을 시키기도 했지요.  또한 쉬운 악보를 사서 집에서 직접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바이올린 등을 연주해보거나 좀더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친구들과 현악 4중주를 연주하며 여가를 즐겼습니다.

  음악을 향유하는 계층이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지요. 중산층들은 보다 듣기 쉽고 가볍고 편안한 음악을 선호했습니다. 이 시기 작곡가들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합니다. 따라서 고전주의 시대 음악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균형, 조화, 명료성'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성부가 시차를 두고 서로 따라하며 엉키던 모방 대위법 기억나시나요? 바흐의 음악처럼 모방대위법이 사용된 복잡한 바로크 음악은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고 중산층들의 입맛에 맞는  음악이 발전하게 됩니다. 유쾌하고 대중들이 어디서든 허밍으로 따라 부를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과 단순하고 가벼운 반주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런 곡이죠 !

https://youtu.be/1vDxlnJVvW8

 많이 들어본 곡이죠? 예전에 영창 피아노 광고에도 나왔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연주하는 사람은 '다니엘 바렌보임'으로 20세기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지요. 이 사람은 유태인인데 유태인과 아랍인 청소년을 한데 모아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전 세계를 다니며 연주여행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내도 너무 유명한 20세기 대표적인 첼리스트 '자클린 뒤프레'이고요.

이 소나타 악보의 첫째 줄을 보면 고전주의 음악의 특징을 쉽게 살펴볼 수 있어요.일단 오른손 선율을 한번 살펴보죠. 네 마디만 살펴볼게요.

 

 처음 두 마디는  '도 미솔  시 도레도' 라고 되어있죠? 다음 두마디는 '라 솔도 솔파미파미' 이렇게 되어 있고요. ( 위 동영상에서 14초까지가 해당 부분입니다) 두마디씩 묶은 선율을 각각 A, B 선율이라고 편의상 부를게요  


 연주를 들어보거나 피아노로 오른손 선율만 살짝 쳐보면 아시겠지만,
 A-‘도 미솔 시 도레도'(1,2마디)
 B-‘라 솔도 솔 파미파미'(3,4마디)

 A,B 두 선율은 대구를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전 주의 음악은 이렇듯 보통 2마디 혹은 4마디의 선율 (이러한 짧은 선율을 '악구'라고 하는데요)이 대화하듯 대구를 이릅니다. 마치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 같죠. 이러한 2~4마디 악구가 대칭적인 패턴을 이루면 음악이 명확하고 균형 있게 들립니다.

 두번째, 1~4마디의 왼손을 한번 살펴 볼까요?


 '도솔미솔 도솔미솔'(1마디)
 '레솔파솔 도솔미솔'(2마디)
 '도라파라 도솔미솔'(3마디)
 '시솔레솔 도솔미솔'(4마디)

 도솔미솔 도솔미솔 ~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것 같지 않으세요? ^^

 네, 보통 동요 반주에 많이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반주패턴이죠. 원래는 '도미솔' '파라도' '솔시레' 같이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화음 3형제

'도솔미솔 도솔미솔'
'도라파라 도라파라 '
'시솔레솔 시솔레솔'

이렇게 풀어서 치는 거죠. (동영상에서 14초까지 다시 한번 들어보세요^^) 이렇게 화음을 풀어칠 때 오는 효과는 무엇일까요? 한번에 도미솔 꽝 치는 것보다 훨씬 생동감있고 경쾌하게 들리죠. 템포도 좀 빨리치면 더 그래요.

 고전 시기에 이 반주 유형이 너무 유행해서 아예 이름을 붙여줬는데요 바로 '알베르티 베이스' 입니다.
작곡가 도메니코 알베르티(D. Alberti, 1710~1740)의 작품에 많이 나와서 그 사람의 이름을 땄어요. 현재에도 동요 반주 같은데 많이 쓰이죠.

그리고, 다음 특성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왼손 선율을 다시 한번 보죠.

'도솔미솔 도솔미솔'(1마디)
 '레솔파솔 도솔미솔'(2마디)
 '도라파라 도솔미솔'(3마디)
 '시솔레솔 도솔미솔'(4마디)

 2마디의 레솔파솔을 빼곤 다 '도솔미솔, 도라파라, 시솔레솔'로 이루어진 걸 알 수 있죠.

 이 것은 '도미솔(으뜸 화음)', '파라도 (버금딸림화음), '솔시레(딸림화음)'을 풀어놓은 것이에요.

 초등학교 때 배우지요. 화음 3형제 - 으뜸, 버금딸림, 딸림 ~ 노래도 있잖아요. 사실 이 세 화음이 화음 중에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화음이랍니다. 그런데 모차르트를 비롯한 고전주의 작곡가들의 화음을 분석하면 화음 3형제를 참 많이 썼어요. 기본적이고 중요한 화음들이지요.

따라서 고전주의 음악의 화성을 단순하고 분명하다고 합니다. 무슨 장조인지 단조인지 알기도 쉽고요.   후에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을 들으면 반음계도 많이 사용되고 불협화음도 많이 써서서 이게 도대체 무슨 조인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 유쾌하고 듣기 좋은 고전주의 음악의 특징이 잘 드러난 곡 하나 더 들으면서 오늘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직'입니다.


 뜻은 '하나의(아이네 eine) 작은 (클라이네 kleine) 밤(나흐트 nacht) 음악 (무직 musik)’ 입니다. 즉 밤에 듣기 좋은 여흥거리 음악을 만든 것이지요.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신 곡일 거에요.

https://youtu.be/Qb_jQBgzU-I

아래는 이 곡의 주요 멜로디 악보입니다. 위 동영상에서 바이올린으로 연주됩니다  

첫 줄을 보시면 역시 2마디씩 대구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솔 레 솔 레 솔레솔시 레'(1~2마디)
 B-‘도 라 도 라 도라파라 레' (3~4마디)

 이 곡도 A, B 두 선율이 두마디씩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것 같지요 ^^ 그래서 모차르트의 음악은 균형적이며 명료하게 들린답니다  

그럼, 모차르트 음악 들으면서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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