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의 박진영이 중견 여가수 4명을 데리고 걸그룹을 만든다는 기획의도를 들었을 때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환불원정대>나 <댄스유랑단>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비슷한 포맷의 예능이려니 싶었다.
그런데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가 부른 아이돌의 음악은 차원이 다른 경지를 보여주었다. 아이브, 뉴진스, 트와이스가 부른 히트곡을 위의 네 디바가 부르는 모습은 아이돌 음악이 얼마나 예술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 주었다.
우리 애들이 늘 아이돌 음악을 듣기 때문에 이미 여러 번 들어본 곡이었지만, 이게 이런 가사였는지, 이런 멜로디와 리듬을 사용한 곡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할까.
가장 먼저 봤던 영상은 박미경님이 부른 아이브의 <I am>이었다. 나는 평소에 이 노래가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박미경이라는 디바가 부르니 가사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곡의 구조까지 잘 보였다
https://youtu.be/VQaf2aVDZvQ?si=-PrQpU9q4lvLa2br
두번째로 본 영상은 이은미님이 부른 청하의 <벌써 12시>. 댄스 음악과는 거리가 먼 발라더 이은미님이 얼마나 그루브있게 잘 부르던지 섹시함에 깜짝 놀랐다.
https://youtu.be/byqpqleRSZI?si=99-Xn7WWpo-J5xd4
인순이님이 부른 뉴진스의 <Hype Boy>. 인순이님의 무대 장악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그래도 뉴진스 노래를 67세의 가수가 어떻게 소화하겠어, 너무 과장해서 부르면 어떡하지 싶었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https://youtu.be/rjW6bxL7an0?si=yNDoTn2whGedt5il
신효범님의 가창력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방송에서 자주 보지 못했음에도, 이미 6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시원하게 내지르던 그녀의 목소리는 전혀 녹슬지 않았다. 그녀가 부른 트와이스는 정말 특별했다
https://youtu.be/6nUwJo30eBs?si=UGbcULbrW_BjygqE
이번 주에는 두명씩 조를 짜서 듀엣으로 노래했는데, 전혀 의외의 아이돌곡을 얼마나 찰떡같이 소화해서 부르던지!
태티서의 <트윙클> - by 박미경, 이은미
https://youtu.be/GWcpyKbuqz8?si=5CTMv2-imtb_g5K2
시스타 <Touch my body> -by 인순이, 신효범
https://youtu.be/9JXW8J5c-V4?si=_nWwXKh_4wH57n1M
다음 방송에서는 Miss A 의 곡을 한다니 기대 만발이다. 역시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디바들의 내공은 세월과 나이의 무게에도 전혀 녹슬지 않고 더욱 깊어진 빛을 발한다. 너무 재미있는 방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