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간 길

by 정수희

무심코 지난 길..


무심코 스친 길가에 핀 꽃.
한참을 걷고 나서 되돌아갔다.
무시한 채 걷는 내내
나 같아서
우리네 인생 같아서
끝끝내 되돌아갔다.
돌밭 사이로 삐쭉 올라온 풀 한 포기, 분홍꽃.
매서운 겨울바람,
혹독하게 굳은 땅을 뚫고 여리고 여린 잎이 폈네
대견하다, 마음속 읊조리고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
다시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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