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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Feb 12. 2024

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43회 차

2024년 1월의 마지막 월요일! 어느덧 겨울방학을 한지도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오늘 낭독연수는 역대 최소인원 5명이 정예멤버로 참여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선생님도 계시고, 갈비뼈가 부러져서 참여하지 못하신 선생님도 있었다. 

그래서 총 다섯 명의 사서샘들이 마흔세 번째 낭독수업을 함께했다. 한국문학 단편 작품 중에서 오디언스에 업로드할 작품 중 한편을 각자 10분 정도 강사님께 코칭을 받았다. 


나는 이상 작가의 '권태'를 지난주에 이어서 낭독해 보았다. 아래는 내가 낭독한 작품의 일부부 인다. 

일어서서 두 팔을 높이 하늘을 향하여 쳐든다. (동작을 상상하면서 올라가는 느낌으로 낭독하기) 그리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 본다. 그러더니 그냥 그 자리에서 들 겅중겅중 뛴다. 그러면서 그 비명을 겸한다. 

나는 이 광경을 보고 그만 눈물이 났다. (눈물 나는 감정을 살려서 낭독) 여북하면 저렇게 놀까. 이들은 놀 줄조차 모른다. 어버이들은 너무 가난해서 이들 귀여운 얘기들에게 장난감을 사다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뻗치고 그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뛰는 그들의 유희가 내 눈에는 암만해도 유희같이 생각되지 않는다. 하늘은 왜 저렇게 어제도(쉬고) 오늘도(쉬고) 내일도 푸르냐는(하나로) 조물주에게 대한 저주의 비명이 아니고(한 문장으로 쉬지 말고 낭독) 무엇이랴.

문장에서 강조하는 단어만 강조하고, 핵심적인 부분만 억양을 올려서 낭독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원래 14명이 참여하던 수업이 5명만 참여하니 1:1 코칭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져서 나름 좋았다. 아직까지도 발음과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발음하면서 꼬이는데 매일같이 연습하는 것이 정답이겠다 싶다. 


두 번째로 지난주에 이어서 오디오 드라마 '잠만 잘게요'를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허름한 고시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20살의 여주인공 혜진과 영훈(착하고 부지런함), 그리고 70세의 할머니(고시원 주인으로 사람을 향한 정이 많음), 30대 후반의 백수 아저씨(증권사 직원으로 사기치는 남자), 30대 초반의 여자(야무지고 깍쟁이), 50대 남자 노숙자의 역할을 모두 해볼 수 있었다. 남자목소리와 할머니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인물의 특징과 성격을 잘 담아내서 목소리로 내야 하는 것이라서 정확하게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징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사님이 알려주셨다. 


2월에는 두 번의 수업이 휴강이고, 2월 17일 토요일에 낭독연수 4분기 대면수업이 있을 예정이다. 작년 한 해 낭독이라는 키워드로 함께 모였던 사서샘과 이제 3번의 수업을 마지막으로 1년의 낭독연수가 끝이 난다. 많이 아쉽기도 하고, 낭독연수를 통해 배운 것들을 올 한 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도 지도할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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