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저녁은 글쓰기모임(온라인)이 진행된 날이었다. 여느날처럼 보통의 저녁날이었지만, 처음으로 늦은밤시간에 모임약속을 정했다. 아이들이 아직 잠자리에 들기 전인 우리집과는 달리, 막 잠을 재우고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라는 자리에서 모임약속을 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그 길을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첫 단추는 그림책모임 이었다. 김포에서 한달에 한번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는 그림책모임은 어느덧 일년이 훌쩍 뛰어넘는 김포의 대표 그림책모임이 되었다. 지역 커뮤니티카페에서 맨 처음 소모임을 개설하고, 단 한분이라도 오길 바라는 마음에 참석자를 모집했다.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처음이라서 그럴 수 있지. 한 분이라도 오면 시작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그림책모임을 준비했다. 한분, 어느 달은 두 분, 그림책모임에 한 두분씩 참석하기 시작했다. 집 근처 카페에서 집에서 준비해온 그림책을 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가 가지고 온 그림책을 보고 눈물짓기도 하고 다양한 그림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림책모임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감동을 받거나, 그림책 매력에 빠진 엄마들도 많다는 사실이었다! 나처럼. 사실 그렇다. 그림책 이라는 재료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까지는 우습게만 아는 것이 사실이다. 설사 그림책을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곁에 두고 계속 지내왔던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어린 시절 잠시잠깐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그랬듯이.
하지만 그림책이라는 보물을 알게 되면 그림책을 대하는 ‘시선’이 달라진다. 아!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림책을 매일같이(물론 빼먹는날도 많겠지만) 읽어주며 아이와 같은 시간대를 나누고, 아이의 눈을 맞추고 공감했던 시간들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그림책만의 매력은 충분하다. 그림책을 읽어주며 펑펑 울게되어버린 어느 날, 그림책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 우리 언제나 다시만나 가 그랬다. 여느날처럼 그림책이 좋아서 매일 읽어주니 나도 재미있어서 읽어주었는데, 아이와 나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둘이 껴안고 엉엉 대성통곡을 해버렸다. 침대에서 늘 읽어주던 그 시간 속에 나와 아이의 시간은 그 속에서 지금도 멈춰있다. 그때 그랬지.
그림책을 보면, 그래서 그때의 ‘시간’이 생각난다. 그리고 굉장히 반가운건, 그림책이라는 문턱이 굉장히 낮다는 것이다. 누구나가 할 수 있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수 있다는 것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책이 굉장히 어렵고 난해하고 어려웠던 나같은 사람도 책과 그림책을 통해 책이 좋앟지고 그림책이 내인생을 뒤바꿀 정도로 좋아졌으니까. 물론 어느 누군가 툭 하고 읽으라고 던져준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필요’가 있고 읽어줄 내 마음이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목소리’가 있다면 나는 그림책읽어주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고 칭하고 추천하다.
지금 나의 곁에 그림책이 있는가? 그렇다면 읽어주면 된다. 혼자 들추어봐도 된다.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그 멋스러운 표지만을 감상해도 된다. 알록달록 색감을 지그시 감상해도 된다. 그램책은 그런 것이니까. 그림책 세상에 흠뻑 빠진, 그림책 매력에 녹아든 멋진 엄마들과의 하루하루가 더욱 기대된다. 김포그림책 모임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다. 나와 우리의 성장모임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듯이, 엄마인 나도 성장한다. 그런 멋진 엄마들의 모임이 될 것이다. 아니 지금도 충분히 멋진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