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삶 빼기 사(死)
심리 코칭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대다수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수한 생각과 언어로 자신을 단정 짓고 제한하며 스스로 감옥에 갇혀 있지요. 이들은 현재의 삶에서 한 발짝 벗어나는 것도 두려워 벌벌 떱니다.
“그래도 되나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게 돼요?”
“난 싫은데.”
“그건 아니죠.”
여전히 제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같은 결과만 낳습니다.
그게 바로 습관입니다.
“나는 안 돼요.”
“못해요.”
“싫어요.”
이런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살진 않으세요?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나는 누구인가요?
그걸 누가 정했나요?
결국 인생은 정체성을 찾는 여정입니다. 정체성을 몰라서 헤매고 힘들어하는 이유이지요.
그리고 타인에게 호소합니다.
“네가 날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당신이 모르는 마음은 상대도 모릅니다.
그리고 굳이 내가 누구인지 단정 짓지 않아도 됩니다.
NLP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나를 무겁게 둘러싼 전제들을 벗어던지고 있습니다. 내가 누구라는 것조차 잊는 순간까지 말입니다.
나는 그저 ‘존재하는 나’입니다. 허울뿐인 전제들로 나를 단정 짓거나 제한하는 건 자학입니다.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나를 붙들고 있었던 신념들을 버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던 거랑 다르게 해 보세요.”
이게 절 찾아온 분들에게 처음 드리는 미션입니다.
제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은 대부분 간단한 미션도 수행하지 못합니다. 다르게 시도해 본 적도 없거니와, 그럴 힘도 없습니다. 해본 적이 없기에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 사람들이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면, 배우려는 노력과 실행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고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핑계, 곧 생각만 많을 뿐이지요.
나를 지칭하는 언어 표현들을 써 보세요.
그리고 하나씩 지워 보세요.
마지막으로 뭐가 남나요?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나는 누구입니까?”
그리고 그것마저 깨끗이 지워 버리세요.
“나는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