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별일 없지만 살짝 조심하자!
결론만 말하면 한국보다는 위험하다. 하지만 엄청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흉흉한 곳은 아니다. 약간의 조심은 하는 편이 좋은 정도이다.
오늘 글을 쓰기에 앞서 근황에 대해 조금 말해보자면, 브런치북은 매주 1번씩 올리려고 했는데, 12월은 몸 상태가 너무 메롱이라서 4번이나 연재를 빼먹었다.
미리 세이브를 만들어 두었다면 괜찮았을텐데, 11월에도 직장과 가정 둘 다 바쁘기도 했어서 세이브도 없었다. 이제는 조금 컨디션이 괜찮아셔저 다시 글을 쓰고 있다. 12월은 정말 미역처럼 널부러져서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일들만 했다. 몸이 안 좋으면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걸 깨닫게 된 한 달이었다.
오늘 글은 얼마 전에 맘카페에서 읽은 글을 보고 쓰게 되었다.
미국에 살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얻기 위해 맘카페에 가입했고, 실제로 꽤나 도움이 되었다 (제품 추천이나 병원이나 생활 관련된 등등). 맘카페이지만 사실 굳이 맘이 아니어도 되는 듯하다. 그냥 "여자"이면 되는 느낌이다.
가끔 들어가서 인기글 위주로 보는데, 뉴욕 지하철이 위험한지 물어보는 글이 있었다. 명품 가방이나 명품 악세서리를 하고 낮에 혼자서 타고 다녀도 되는지 물어봤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너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나의 이전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흥미로웠다. 나도 처음 뉴욕에 왔을 때, '지하철에서 조심해야 된다. 사람을 막 밀어서 레일로 떨어뜨린다더라. 소매치기가 많다더라. 이상한 사람 많다더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초반에는 혼자 맨해튼에 나오는 게 조심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 생활이 1년이 넘은 지금은 서울에서 지하철 타는 느낌으로 생각 없이 다니고 있다. (물론 서울 지하철만큼 쾌적하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기 떄문에 어느 정도 주의는 하면서 타고 있다.)
미국 지하철은 여러 SNS에서 다루고 있는 것처럼 안전하다는 느낌은 솔직히 없다. 노선과 구간에 따라 꽤나 위험한 구간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니다 보면 엄청 무섭고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어쨌든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명품 가방이나 명품 악세서리를 하고 타는 건 상관 없다. 실제로 나나 내 주위 사람들도 비싼 걸 가지고 타는 데도 크게 해코지를 당하거나 범죄의 대상이 된 적은 없다. 그리고 다른 현지인을 둘러봐도 좋은 걸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다. 다만 너무 관광객 티를 내거나 하면 뭔가 어수룩해 보여서 소매치기범의 타겟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건 어느 나라의 관광지를 가든지 똑같을 거 같다.) 관광이 아니라 오래 체류할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러 지하철 사건 사고가 있지만 (승강장에 서 있는 사람을 밀어서 떨어뜨리는 테러라든지, 자고 있는 사람한테 불을 붙인다든지, 핸드폰 소매치기라든지) 기본적으로 조심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상한 낌새가 있다 싶으면 나의 안전을 위해 빠르게 피하는 게 상책이다. 최근 회사 동료가 들고 있던 아이폰을 10대 흑인 청소년들이 빼서 들고 도망간 일이 있었다. 아이폰 유저가 아니기에 내 핸드폰은 안 훔쳐갈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 얘기를 들은 뒤로는 핸드폰을 꺼내서 쓸 때 쉽게 못 빼가게 꼭 잡고 있다. 요즘 시대에는 핸드폰 없으면 너무 불편하니까 핸드폰은 꼭 잘 챙기도록 하자.
(+추가) 이 글을 쓴 뒤, 퇴근하는 길에 지하철에서 대마를 피고 있는 흑인 아저씨를 봤다. 딱 봐도 뭔가 부랑자 같은 느낌이라서 멀쩡한 직장인과 학생이 모여 있는 무리로 이동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흑인 여성이 말을 걸어서 뭐지?!하는 느낌으로 가드 올리고 엄청 떨떠름하게 대답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지하철 노선을 물어보는 선량한 시민이었다. 괜히 처음에 지레 겁 먹고 떨떠름하게 대답한 거 같아서 조금 미안했다. 하지만 그 여자분이 물어보는 내용에 맞는 도움이 되는 대답을 해줬기 때문에 그 여자분한테는 결국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