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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각종 사건사고

항상 조심해야함

by 유 매니저

지난 글에서 내가 겪었던 미국 지하철 화재 사건을 공유했다. 사실 내가 겪은 건 인명피해도 없었던 작은 해프닝 정도였다.


https://brunch.co.kr/@amynote/32


미국 지하철은 스크린 도어가 없는데,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을 밀어서 테러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서 지하철 플랫폼 중간에서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종류의 테러가 예전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남을 밀어서 테러하는 것보다 스스로 뛰어 내려 생을 마감하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어쨌든 한국은 스크린 도어 설치 이후에 그런 사고는 더 이상 없어졌다 (대신 스크린도어 끼임 사고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하는 회사 직원들의 사고는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최근 1년 동안 다른 사람을 해코지했던 꽤나 큰 사건 몇 개를 정리해보겠다. 그 당시에는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무뎌지는 것 같다.



(1) 지하철 열차에서 자고있는 승객에게 불 붙여 살해

24년 12월 22일에 일어난 사건이다. 한 남성이 잠든 여성 승객에게 다가가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뉴욕 코니 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역에 정차 중이던 F 열차), 불길에 휩싸여 고통받는 피해자를 지켜보다가 현장을 떠났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숨진 뒤였다. 범인은 하루 만에 체포되었고, 과테말라 출신의 불법체류자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NYLPymBGw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3538



(2) 맨해튼 한복판 묻지마 칼부림 사건

24년 11월 18일에 51세 노숙자가 맨해튼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벌여 남성 2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 2시간 30분 동안 이동하면서 3명의 피해자를 공격하였는데 경찰이 막지 못했다. 칼부림이 난 곳이 정말 맨해튼 한복판이라서 더 충격이었다. (첼시마켓에서 3블록 떨어져 있는 웨스트 19번가와 10번 애비뉴 근처, 브루클린이 내다보이는 루즈벨트 드라이브 인근 이스트 30번가, 유엔 건물 바로 앞인 1번가와 이스트 42번가)


https://www.youtube.com/watch?v=9hsigCPMABg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11/19/XL574ZSSRNAH5NHZKCHTIOCSEI/


(3) 전직 풋볼 선수 총기 난사 사건

맨해튼 한복판에서 미식축구 선수 출신 27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경찰 한 명과 민간인 세 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45 파크애비뉴 건물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내가 다니는 회사도 파크 애비뉴에 있고, 회사에서 걸어서 10분밖에 안 걸리는 곳이라서 더 충격적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6시30분에는 난 이미 퇴근을 한 상태여서 그 근처에 없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너무 가까운 곳이라 무서운 감정이 조금 들었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에 회사를 가면서 살펴보니 팬스가 쳐저 있었지만 주변 직장인들은 다 정상 근무를 했다. 아마 해당 건물도 하루 정도만 셧다운을 하고 그 이후로는 바로 정상 운영을 했을 것 같다. 아무리 큰 사건이 일어나도 결국 세상은 돌아가게 되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7/30/S4IDOAZVV5CA5EQCQ5GK7XMY54


https://www.youtube.com/watch?v=H1qnqMeV3HI



(4) 노스캐롤라이나 지하철 칼부림

앞에 (1)~(3) 사건은 다 맨해튼에서 일어난 것인데, (4)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어난 것이다. 두 달 전에 일어난 사건이었고, 피해자는 3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탈출한 난민이었다. 범인은 14번이나 체포된 적이 있는 정신질환자였다.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62194


https://www.youtube.com/watch?v=n_OuJlGJkAA



그 외에 타인을 해코지한 사건은 아니지만 사고는 있었는데, 뉴저지 허드슨강 관광 헬기가 추락한 사건도 있었다.


(5) 허드슨강 헬기 추락 사건 (6명 전원 사망)

조종사를 포함해 6명이 타고 있었는데, 스페인 국적의 지멘스모빌리티 CEO 아구스틴 에스코바르 부부와 세 자녀였다. 이 중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https://ichannela.com/news/detail/000000467972.do


https://www.youtube.com/watch?v=C49j_JxlLqg


기분탓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보다 더 사건 사고가 많은 것 같다. 다인종의 여러 국가 출신이 함께 사는 곳이고, 맨해튼의 미친 인구 밀도를 생각하면 별의별 인간이 있어서 더 사고가 많은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 점점 뉴욕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안전 불감증이 생기고 있는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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