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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Nov 24. 2021

(13)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요즘 세상,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딱딱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할 법한 질문이지만 저의 머릿속에선 요즘 들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답을 내려둔 상태이긴 하지만, 생각 끝에 내린 결론과 실제 행동이 정반대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요즘 세상이 예전에 비해 적어도 '기회'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많아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은 자신이 하고자 뜻한 일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는 것도, 결과에 따른 보상을 획득하는 것도 과거에 비해 수월해졌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가 추가적인 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유튜브에서 한 번도 시청한 적 없는 어느 채널은 다시 보니 이미 수십만의 구독자들이 그 채널을 즐겨보고 있었고, 제목조차 들어본 적 없는 웹툰, 웹소설 작가들이 적지 않은 소득을 벌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련의 사례들을 요약하면, 새로운 문화와 날이 갈수록 새로워지는 다양한 상품, 제품,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분야에서 노동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거나, 투자와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자신만의 일거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의 세상이 과거보다 어쩌면 더욱 평등해지고, 기회의 창이 보다 넓게 열려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의 세상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저 역시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나름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제가 요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반대로, 요즘의 세상이 예전에 비해 더욱 살기 힘들고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1년 전에 지원했던 은행 채용분야는 제가 지원했을 당시엔 13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3명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크게 놀랐습니다. 솔직한 말로, 만약 이 자리에 3명 만을 뽑았다면 저는 결코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니까요.


 모두들 자기가 힘들었던 시기를 가장 어렵게 느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저는 요즈음의 10대, 20대 분들의 삶은 제가 그 시절을 살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특히 과거 30대, 40대 분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취업과 일거리를 통해 직장과 일터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아왔던 이 과정과 기회는, 지금의 10~20대 분들에겐 결코 충분치 못한 만큼만 주어지는 방향으로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이어가 보면, 저의 머리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의 어른들이 젊은 시절 세상에 안착했던 방법과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어렵고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물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새로 탄생하는 산업분야에서 자신만의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자와 후자 두 가지 방식 중 어느 방식에 더 많은 노력과 경험을 쌓아 숙련도를 높여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면, 저는 후자의 방향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은행이라는, 어쩌면 미래엔 사라질 수도 있는 직장에서 살아가는 저에게도 세상의 변화에 부응하는 나름의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언젠가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져 경험이 쌓여갈수록, 비로소 저는 요즘 세상을 기회와 가능성이 더욱 풍부해진 시대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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