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그냥 조금만 더 들어준다면

사사사전략, 적당히 말로 표현하며 살기

by Jung히다

'말 말자.'
해놓고 계속 말한다.

아직 감정에 앙금이 많은 가보다.
절반은 떼먹으며 절반은 들어주다 나도 말을 하고 싶어 졌지만 말을 할 수 없다.
상대의 울분에 찬 말을 어디에서 끊고 들어가야 할지 몰라서...
언제나 말 말 말이 문제이다.

아니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말이 문제가 아니라 감정 앙금이 문제지.

오히려 말로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풀겠다는 여지가 있는 것이니 그냥 더 들어주자.

그녀가 또다시 버릇처럼 '말 말자'하고 계속 말을 하더니

드디어는 신들린 연기자처럼 답답함을 꺼이꺼이 울음으로 섞어 낸다.

그래 조금만 더 들어주자.
한 참을 들어주다 보니 그녀의 격앙돼있던 표정이 잔잔해지기 시작한다.
건넨 크리넥스 두 장에 그녀는 감정 앙금을 시원하게 풀어내며 울음을 멈추더니
"죄송합니다"라고 마무리하며 차분해진다. 이성을 찾았나 보다.
말없이 앉아있다 페퍼민트 차 한잔을 내밀었다.
"그래 울면서 말하고 나니 시원해요?"
그녀는 차 한잔을 다 마시더니 갑자기 원망했던 상대에 대하여 이해 섞인 반성의 말을 쏟기 시작한다.
"그녀도 나 때문에 스트레스였을 거예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제가 맞춰준 적이 없이 못마땅한 표정만 지었으니까."

"제 스타일대로만 진행하면서 속만 상했거든요."
꽤 구체적인 반성문으로 감정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물론 반복된 표현도 있었지만 받아 적었더라면 A4용지 넉 장은 되었을 분량이다.

"그래. 말을 했어야 해. 쌓아놓아서 결국 점점 더 힘들어진 거야."
그리고는 원망하던 상대의 스타일에 이해의 점수를 듬뿍 주더니
이제는 속 끓이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 솔직히 나누기해야겠어요.

이제는 구체적인 해결방법까지 찾아낸다.
말을 하지 않아서 자기 스스로 감정의 앙금을 쌓아놓은 것이란다.


그래 말을 들어주길 잘했다.

현명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 엄지 척 손을 치켜들었다.
그제야 나도 멋지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카린, 당신 참 멋져! 당신의 그런 모습 때문에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거 알아요."



사사사전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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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사전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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