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항아리 정원 3

어머니 학교 "나무와중학교"

by 이주형

항아리 정원 3

어머니학교 나무와중학교


항아리에 금이 가면

구박하지 말고 그냥

뒤집어 주세요


그러면 땅의 숨으로

항아리는 금

이야기를 들려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

금은 깨진 것이 아니라

여는 것이라는 것을

거예요


마음에 금이 갈 땐

스스로 나무라지 말고

땅이 짓는 숨으로

금의 문을 여는 항아리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후렴처럼 당신 이름을

부르던 어머니 소리가

들릴 거예요


세상이 깨지려 할 때

그 소리 꽉 잡고

땅의 중심으로 자라는

물구나무 선 항아리가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