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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뭐길래

매일 연재되는 철학사

by 프라임 핏

얼마 전 한 친구가 “철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하고 물어왔습니다.


제가 내린 대답은 ‘철학사를 먼저 살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부터 데카르트, 칸트, 포스트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상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철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흔히 접할 만한 ‘교양 철학사’ 책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쉽고도 친근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철학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죠.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쌓아온 ‘질문’과 ‘설명’의 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인들이 끊임없이 세상을 탐구하며 던진 문제, 그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반박들이 모여 지금의 철학을 만들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와 해답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들은 우리 일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왜 고통스러운가’ 같은 근본적 물음은 시대를 뛰어넘어 한 번쯤 모두가 고민해 보는 인생의 화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철학사를 공부하는 것이 ‘삶을 배운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과거의 사상가들은 어디에 의문을 품었고, 어떻게 답을 찾았으며, 다시 무엇을 의심했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와 통찰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보다 친절하게 안내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철학은 어렵고 추상적입니다. 그러나 인간사의 수많은 물음과 대답을 한 편의 흐름으로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설명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가볍게나마 철학사의 얼개를 짚어보고,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던지는 물음이 결국 우리 자체를 반영하듯, 이 책 또한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대답해 볼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쉽지만 결코 얕지 않은, 친절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사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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