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한 번쯤은 몸에 이상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지식인과 유튜브에 정보와 도움을 받다가 겁만 잔뜩 먹게 되고, 큰 용기 내 병원에 왔는데 지금 당장 병실에 입원하게 된다면?
이럴 때 내게 필요한 게 어떤 것일까?
당황해서, 혹은 병원에 있을 줄 알고 있을 법한 물품들과 가져오면 도움 될 물품을 소개해 보려 한다.
베개 & 이불 : 입원 시 1인당 1개씩 지급된다. 하지만 일반 베개나 익숙하지 않은 높이의 베개를 못 베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병원 베개의 특징을 이야기해 보자면 갈색 가죽 베개에 빳빳한 면 소재의 베개포가 씌워져 있다. 높이도 제각각이므로 얇은 걸 선호하는 사람들은 안 쓰기도 하고 높은 걸 선호하는 사람에게 낮아 불편해할 확률이 높은데, 대부분의 병원에서 인당 2개는 지급하지 않으므로 필요시 한 개 더 가져오는 걸 추천한다.
병원은 린넨이라고 하는 환의와 이불이 항상 부족한 곳이다. 맘 좋은 사람처럼 환자가 원하는 대로 다 주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새로 입원하는 사람에게 물품이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추위를 타거나 보호자용 이불이 필요시에도 집에서 가져오는 게 가능하므로 개인 소지 용품을 가져가는 것도 도움 된다.
샤워도구&세면도구: 일단 세면도구(비누, 수건, 칫솔, 치약 등) 1인실과 VIP 병동들은 대부분 지급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다인 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이럴 땐 슬프지만 알아서 개인 용품을 집에서 가져와야 한다. 급해서 간호사에게 빌려달라고 사정해도 이건 어쩔 수가 없다. 편의점에도 세면도구들을 구할 수 있으니 병원 근처 편의점을 추천한다. 샤워도구는 수술을 앞둔 사람이라면 간단히 챙겨 와서 병동에 있는 샤워실에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수술 후 약 2주간 실밥에 물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므로 거의 필요가 없다. 요즘은 병원마다 간호 간병 통합 병동이 많은데 이 경우 매일 혹은 2-3일마다 머리를 감겨주는 서비스가 있고 병동에 샴푸가 비치되어 쓸 수 있으니 이건 각 병동에 알아보면 좋다.
슬리퍼: 구두나 운동화는 활동에 불편함이 있어 병동에 입원하자마자 간호사에게 슬리퍼를 요구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이것도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개인 구비 물품이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낙상이라는 고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데 슬리퍼는 낙상의 주된 원인이 되곤 하므로 개인적으론 편한 운동화나 크록스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속옷, 양말, 수건, 의복: 우선 환자로 입원한 순간 환자복을 지급하므로 의복은 필요하지 않으나 겨울이나 여름에 에어컨 때문에 추위를 심하게 타는 경우가 있으니 가벼운 긴팔 겉옷 정도는 가져오면 좋다. 속옷과 양말도 세탁실이 따로 없다 보니 세탁과 건조가 불편하므로 예상 입원 기간만큼 넉넉히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수건은 병원이 건조하다 보니 가습기 대용으로 침대 곁에 젖은 수건을 거는 용도로 쓰기 좋은데 되도록 많이 가져오는 걸 추천한다.
다인실 입원 시: 다인실의 경우 환자들의 생활 패턴이 다 다르고 수술과 치료 중인 환자가 많다. 기계 소리 통증으로 인한 소리, 위중한 경우 의료진이 밤낮 가리지 않고 오가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일 경우 귀마개나 안대도 가져오면 많은 도움이 된다.
콘센트 : 각 자리마다 콘센트가 1개 혹은 4개인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난감한 경우가 있는데 개인 콘센트를 가져오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
물통, 생리대, 치약, 커피, 집 반찬들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 관물대가 좁고 냉장고도 소형인 경우가 많아 적당히 가져오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병원은 아직 마스크 해제가 되지 않은 곳이 있으므로 마스크도 따로 챙겨 와야 한다.
평소 먹던 약: 평소 먹던 약명을 정확히 모른다면 다 가져오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은 나에 대한 개인 정보가 되므로 수술 전이나 검사 전 꼭 의료진에게 고지해야 한다. 혹시 안 먹는 약의 경우는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패드, 노트북, 각종 전자기기들 : 소음을 유발하거나 부피가 커서 옆 환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모두 가능하다. 특히 요즘 병동에 와이파이가 다 잘 되어있는 편이라 지루한 병실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져오지 오지 말아야 하는 물품도 있는데
전기매트: 특히 추위를 많이 타서 전기매트와 열을 가할 수 있는 소형 패드들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저온으로 놓고 써도 저온 화상의 위험과 특히 수술로 감각 저하가 온 상태에서 패드를 대다 심각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가져와도 결국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다.
전기포트: 역시 화재의 위험으로 병원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커피나 차가 필요한 경우 정수기의 온수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꽃: 꽃에 알레르기가 많은 경우가 많다. 같이 입원치료하는 사람에게 배려를 위해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외 별개로 일반 병동과 다른 정신과 병동 입원 시에는 가져오면 안 되는 물품도 있다.
휴대전화나 외부로 연락 가능한 전자기기, 녹음 기기, 카메라 (핸드폰의 경우 응급입원 시 집으로 보내지 못해 의료진이 수거했다가 필요 시마다 내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충전 등의 제한 때문에 미소지가 원칙이다) 칼, 핀들 날카로운 제품, 금속 제품들(자해나 상태가 안 좋은 환자가 위협할 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다) 초나 라이터, 성냥 (화재의 원인) 끈이 달린 물건과 목도리 등 자해나 자살의 위험의 원인이 될 물건들, 봉지 등 은근 제한이 많다.
이외에는 퇴원 시 필요한 보험 서류가 있는데 퇴원 2-3일 전에는 이야기해 달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원 시 미리 보험회사에 문의해서 접수하는 것도 퇴원 접수 시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방법 중 하나이다.
쓰다 보니 생각보다 챙길게 많은 것 같다.
당황하다 놓쳐서 불편한 생활하지 않도록 응급 입원 시에는 보호자에게 전화로 필요물품을 챙겨 오도록 하는 게 가장 좋긴 하나 보호자가 못 오는 경우도 많으니 입원이 결정된다면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가장 베스트가 아닐까 싶어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