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크는 아빠
아내는 이미 약 2년간의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봤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와 2, 3살 때 휴직을 하였다. 모든 것을 해줘야 하는 갓난아기와 한참 자기주장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2, 3살 때 휴직을 한 아내는 지금 초등학교 1학년 때 휴직한 나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이는 사랑스러운 존재고 기쁨을 주는 존재이지만 갓난아기 때는 한순간도 아이 곁을 떠날 수도 없고 기본적인 생체활동을 다 처리해줘야 해서 체력적으로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 또 말 못 하는 아이와 함께 오래 지내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쉽게 지치게 된다. 2, 3살 때는 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라서 부모가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다. 아내는 요즘도 가끔 아이가 마트에서 드러누워 떼쓴 이야기를 해주며 웃는다.
아내는 아이의 말이 또래에 비해 늦어서 언어치료 센터도 상담하러 데리고 다녔다. 나도 기억나는 것이 아이 건강검진받으러 갈 때 아이가 할 수 있는 단어의 수를 적어오라고 해서 세어보니 10개가 넘지 않았다. 기준보다 턱없이 낮아서 아이의 옹알거리는 소리도 말하는 거로 쳐서 10개가 넘는 단어를 일부러 적어서 내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보다 말을 많이 한다. 너무 많이 해서 힘들 지경이다.
또 아내가 휴직할 시기에는 병원에 갈 일이 많았다. 아이의 의무 예방 접종을 맞히러 일 년이면 몇 번씩 다녀야 했고 감기나 기관지염 장염은 왜 그렇게 자주 걸리는지 수시로 병원을 들락거려야 했다.
그 시기 육아휴직을 한 아내는 무척 힘들었음을 육아휴직을 해보니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