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도해치] POST 무령왕릉

무령왕 업적에 대한 생각 붙이기

by Yeony Do

벌써 [도해치]의 영면지도 전시를 향한 워크숍 중 그 세 번째


<POST 무령왕릉>


지난 두 번의 워크숍은 무령왕릉과 그 가치의 연결과 이해를 위해 나 스스로가 매개체가 되어보는 과정을 진행하였다. ‘나는 나를 어떤 가치관과 구성요소로 구성하고 있는지, 내가 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충분히 나누고 고민하며 각자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무령왕릉과 우리가 해온 개인적인 고찰들이 연결될 시간이다.


[치]는 무령왕의 업적과 생애 중 우리가 생각하였을 때 중요하다 여겨지는 업적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정리하여 나타낼 수 있는 주제어를 적어보는 워크숍을 준비해주었다.


나는 이 접근이 상당히 적합하면서도 신선하다 여겨졌다. 역사적 인물의 업적을 접할 때 역사학자나 책의 저자들이 정리해둔 업적들을 먼저 살펴보게 된다. 그러나, 아마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다 여겨지는 업적이나 역사적 사실은 모두가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의식하려 하지 않아도 인간의 삶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트잇을 들고 이미 찾아두었던 업적들과 새로 발견한 업적들을 주제어에 따라 나열해 나가면서 [해]와 [치]는 어떤 사실을 적어 보여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세 사람이 같은 사실을 보고도 정리해내는 언어들과 중요하다 생각하는 업적을 이야기하는 순서는 달랐다. 그럼에도, 비슷한 업적들을 집어내었다.


아래는 우리가 각자 다른 색의 포스트잇 위에 적어 본 업적들과 그에 해당하는 키워드들이다.

스크린샷 2021-02-20 오후 3.11.40.png



그 후, 우리는 각자가 적어낸 내용들을 모두 함께 살펴보고 비슷하다 느껴지는 것들끼리 묶어, 그 묶음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어(하늘색 포스트잇)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다. 그중에서도 [도해치] 셋 모두 가장 중요하다 여긴 지점은 외교와 교류 그럼에도 잃지 않는 주체성이었다. 무령왕릉의 유물들만 보아도 백제는 바다를 끼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를 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지석의 ‘영동대장군’이라는 단어부터 진묘수, 벽돌무덤의 형식 그리고 왜에서 들여온 관재까지. 그렇지만, 그 중 어느 것 하나도 ‘백제화’ 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백제인의 시선에서 자신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밖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문화를 걸러낼 힘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셋은 모두 이점에 동의하였고 한참 동안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 소속되어있는 분야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은 왕권 강화나 영토확장 등의 가치에 더욱 흥미를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 워크숍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크린샷 2021-02-20 오후 3.28.52.png 몇개의 주제어 묶음으로 묶어본 우리의 포스트잇들


홀로 리서치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들여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지만, 이렇게 함께 역사에 대하여 나누다 보니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사실을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함께 역사를 재미있게 배우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느낀 노하우와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IMG_9251.jpg 포스트잇 앱으로 찍어 저장해둔 우리의 워크숍 결과물

이번에 포스트잇을 활용한 워크숍을 진행해본 만큼, 포스트잇과 관련하여 꼭 나누고 싶은 팁이 있어서 이곳에 나눠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포스트잇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기획의 플로우를 잡기 위해서, 특히 내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들과 까먹으면 안 되는 중요한 지점들을 포스트잇에 마구 적어두고 펼쳐보는 편이다.

IMG_9736.jpg 이경아 영상감독이 찍어준 포스트잇으로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나의 모습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석사를 할 때 교수님들께서 ‘Innovation Kit’라고 생각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각자만의 크리에이티브 툴 킷을 챙겨 모든 연구나 기획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곤 하셨다. 나는 그 덕분에 포스티잇과 스케치북 혹은 넓은 전지 그리고 펜들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체화해나갈 수 있었던 듯하다.

스크린샷 2021-02-20 오후 5.25.38.png 나의 이노베이션 키트와 내 작업과정 곳곳의 포스트잇들

위의 POST 무령왕릉의 결과물 이미지처럼 수많은 포스트잇을 펼쳐 나만의 보드를 형성하였을 때, 이를 오피스나 방의 벽에 붙여두고 수시로 확인하고 추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동을 하며 외부에서 확인하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포스트잇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앱을 잘 사용하곤 한다. 포스트잇이 붙은 넓은 면을 포스트잇 앱으로 촬영을 하면 앱이 자동으로 각각이 포스트잇을 인식한다. 그리고 마치 스캔을 하듯 정확하고 깨끗하게 각 포스트잇의 내용까지도 저장해준다. 이렇게 되면, 핸드폰에서도 전체적인 나의 보드의 모습은 물론 세부적으로 적어둔 내용들까지도 확대 및 축소를 해가며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샷 2021-02-20 오후 5.20.22.png 포스트잇 앱에 저장된 보드 전체화 각각의 포스트잇의 내용들


이번 워크숍 때에도 역시나 마무리를 하기 전 해당 앱으로 포스트잇이 붙은 전체 부분을 찍어서 남겨두었다. ([해]와 [치]가 너무 좋은 기능이라며 칭찬해주었고, 꿀팁을 나누었단 생각에 뿌듯했다.)


더 많은 이들이 생각의 확장을 위해 포스트잇일 활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몇몇 주변인들에게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이곳에도 남겨보는 나의 소원이 있다면 나는 포스트잇과 콜라보레이션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포스트잇을 활용해 생각을 확장하는 방법, 내가 노트만큼 포스트잇을 많이 활용하는 이유 등에서 비롯된 다양한 방식으로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도해치]의 [도]

기획자 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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