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도해치]의 두 번째 미팅, [치]가 준비한 첫 워크숍
앞으로 [도해치]의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을 풀어나갈 때는 도연희 기획자는 [도]로, 주혜림 디자이너는 [해]로 그리고 장비치 작가는 [치]로 불러볼까 한다.
처음으로 셋이 만났던 날, 우리는 몇 가지를 약속하였다. 매주 월요일에 정기회의 겸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과 마음의 생김새를 알아가 보는 워크숍을 진행해보기로. [치]는 매 만남마다 진행할 다양한 워크숍들이 차곡차곡 모여 그 흔적들 또한 ‘영면지도전시’에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치]는 등장과 동시에 알록달록 다양한 종류의 색종이들, 실, 종이 그리고 막대기들을 꺼내 보였다. [도]와 [해]는 자연스럽게 그 알록달록함에 끌려 이것들로 무엇을 하는 거냐며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의 ‘탐라록_방언 기억하기’ 전시를 위하여 초등학교 아이들과 워크숍을 진행하였을 때 아이들이 우리가 꺼내어 보인 재료들로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하곤 달려왔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아이들의 눈빛에 설렘이 가득했던 이유를 이해할 것 같았다.
그 재료들로 어떤 워크숍을 진행해갈지 너무 궁금하지만 잠시 미뤄두고, 우리는 일주일간 각자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해온 생각들과 논의해야 할 안건들 먼저 나누어보기로 했다. ‘우리의 무령왕릉에 대한 발견과 기획안은 어디까지 정리가 되었으며, 전시 준비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어떤 굿즈들과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할지.’ 셋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더 퍼즐들이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좋은 아이디어 위에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덧대어졌다. 도해치가 꾸려갈 무령왕릉의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영면지도전시”까지의 과정과 완성된 모습이 나 또한 굉장히 기대가 된다.
드디어, 오늘의 워크숍 시간.
오늘 [치]가 준비해온 워크숍은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조각들을 꺼내어 모빌 만들어 보기’
모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치]가 준비해온 준비물들이 각각 어떤 용도인지 착착 맞춰졌다. [치]는 우리에게 ‘내가 살아가는 요즘의 시간, 프로젝트들에 따른 나의 역할과 자아, 내가 되고 싶은 나, 내가 생각하는 나’를 고민하고 적어볼 시간을 주었다.
나는 우선 근래의 나를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써보기 시작했다. 슬리퍼스 써밋과 2021년(제주 바다, 벨롱벨롱나우, 서울, 비즈니스 등), 도해치. 사부작사부작, 나에게 추진력과 성취감, 연대와 신뢰, 그리고 아주 가끔은 좌절과 방황(?)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선사하고 있는 나의 구성 요소이다. 그리고 나는 평소에 내가 소개하는 나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기에 그에 따른 정의를 해보고 싶어 졌다. 어느 날은 기획자, 어느 날은 총괄 매니저, 어느 날은 문화 기업가, 또 어느 날은 보이지 않는 과정들을 디자인하고 그리는 사람 그리고 특정 공동체의 구성원(여기서 공동체란 가족을 포함한 내가 속해있는 모든 공동체를 의미한다.). 그 각각의 소개를 던지는 순간에 따라 내가 취해왔던 태도와 자세가 변해왔던 듯하다.
내 안에 모든 자아의 조각들이 각기 다른 색으로 모여있다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에 칠교놀이가 떠올랐다. 조각들의 색깔, 크기, 모양이 모두 다르고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모든 부분이 합쳐졌을 때의 모습도 다르지만 결국 꼭 정사각형 안에 차곡차곡 정리해 하나를 만들어둬야 하는 그 놀이가 마치 나와 같다 느꼈던 듯하다. (당시에 칠교놀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신나게 다교 놀이라고 외치고 한참 후에 잘못됨을 깨달았다. 그 사실을 [해치]에게 알리자 [치]가 단지 일곱 조각 말고 더 많은 다채로운 조각을 가졌다고 해서 우리끼리는 다교 놀이라 부르자고 이야기해주었다.) 정사각형에 각각의 조각을 다른 모양으로 나누어 색칠하고 그 조각들을 오려내었다. 오려낸 조각엔 얇은 칼집을 내어 입체적으로 접힐 수 있게 하였다. 나 조차도 그 각각을 보는 시선이 매일 다르기에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다르게 보이길 원했기 때문이다.
뚝딱뚝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빌을 만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와 [치]는 내 모빌을 보며 ‘참 연희답다.’라며 웃었고, [치]는 [해]가 모빌을 만드는 모습과 모빌을 모습을 보고 부쩍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각자 자기 자신들이 보이는 모빌을 만들었다. [치]의 모빌에서는 [치]가 지신에 대해 평소에도 얼마나 많은 성찰을 해왔는지,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를 얼마나 고민해왔는지가 느껴졌다. [해]의 모빌에서는 [해]가 얼마나 다각도로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지, 생각의 표현에 얼마나 막힘이 없는 사람인지를 보여주었다. [해]는 빨간 막대기와 파란 막대기로 현실과 이상의 대립이라며 양쪽을 분리하여 표현했지만 둘 다 [해]의 모습이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라는 시점에 도해치의 정모를 하기로 정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앞으로 우리의 회의와 워크숍을 비롯한 모든 여정들은 도해치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나눌 예정이다.
팔로팔로 어스!!!!
인스타그램 링크: https://www.instagram.com/collective.dohachi/
[도해치]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