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도해치]의 시작과 첫 만남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by Yeony Do

1월 11일. 우리는 주혜림 디자이너의 공간에서 셋의 첫 미팅을 진행했다. 주혜림 디자이너의 공간은 작업과 회의 공간으로 적절한 분위기를 가진 멋진 공간이지만, 때때로 스픽이지 바(Speak Easy Bar)로 변하기도 하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바 이야기도 적어볼까 한다.)


기획안과 글 그리고 스케치를 통해 간단하게 무령왕릉의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을 이어갈 형태와 아이디어를 회의 전에 나누어보곤 했지만, 셋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그 만남이 기대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혜림 디자이너와 장비치 작가를 작년 1년간 알아가다 보니, 둘의 조합과 케미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역시나 우리 셋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한 곳에 모아두니 더욱 다채로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 장비치 작가가 무령왕릉의 사실들을 발견하면서 더욱 관심이 갔던 부분들과 특정 유물들에 대해 나누며 회의가 시작되었다.


스크린샷 2021-01-19 오전 2.15.00.png 그리고 두 번째 만남.. 계속 웃게 되는 우리들

장비치 작가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창작의 결과물은 <영면 지도 전시>. 전시의 형태와 의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여정을 함께하며 차차 알아가 주길 바라고 있다.


장비치 작가는 무령왕릉에서는 백제가 중국과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한 흔적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그 흔적들이 백제스러운 고유한 미감으로 다시 재해석되어 남겨져 있는 것이 감명 깊었다고 한다.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받아들인 무언가를 더 발전시켜 연결 짓고 확장되어 고유해지는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무령왕릉의 ‘발견’을 위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던 나는 장비치 작가의 시선에서 또 다른 발견이 이루어지고 해석된 가치가 덧대어지는 느낌에 설렜다.


그 후, 한참 동안 구체적인 창작의 방향성, 형태, 무령왕릉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 중에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고민도 나누게 된다. 작 년부터 꾸준히 여러 매체를 통해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을 정의해온 덕에 기획안을 적어 내려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지속해서 고민하게 되었던 점이 하나 있다면, ‘이 프로젝트는 과연 시각 예술 창작물을 결과물로 하는가 혹은 다원예술이라 칭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우리가 지나온 과정, 앞으로의 방향 등을 요리조리 살펴본 결과 우리는 모든 과정과 결과가 다원예술로 설명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프로젝트는 단순히 예술 내의 장르를 벗어나, 다학제 간의 연구를 통한 접근으로 시작한다. 아티스트들은 물론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역사와 전통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을 접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예술을 실현해 나간다. 그 창작 형태에 제약은 없다. 함께하는 예술가들에게 꼭 특정 장르의 결과물을 창작했으면 한다고 덧붙여 그들의 창작 의지와 실험 정신을 저하시키고 싶지 않았다. 물론 각 결과물들이 특정 예술장르에 속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이 예술적 실험이며 그 자체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창작의 주체가 작가, 기획자, 디자이너, 영상감독, 다양한 분야의 학자로까지 확장된 철학적, 인문예술적 프로젝트이며, 현시대에 우리가 짚어 보아야 할 맥락에서의 예술의 실천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다원예술의 형태를 가진다.
이번 ‘무령왕릉’의 발견, 덧댐, 이음을 통해서는 장비치 작가와 기획자(지원인)가 발견한 무령왕릉의 흥미로운 사실들을 주혜림 디자이너가 시각화하고(발견), 그 과정 중에 전문가들의 견해를 덧댄다(덧댐).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 개인적인 깨달음을 통해 장비치 작가와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팀은 사진, 영상, 설치, 사운드, 관객 참여형 워크숍을 포함한 창작(덧댐과 이음)을 한다. 그 창작이 관객과 대중에게 닿아, 무령왕릉의 가치가 각 개인들의 삶에 대한 고찰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이음).



스크린샷 2021-01-20 오후 7.55.49.png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각 프로세스 마다의 로고

우리는 첫 만남부터 각자의 견해를 자유롭게 쏟아냈고, 그 공간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분명 셋 다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셋을 ‘도해치’라 칭하기로 이름도 붙여주었다. (나는 그 이름이 퍽 마음에 든다:)) 이 글을 정리하는 지금, 우리가 첫 만남 때 나누었던 이야기를 녹음해둔 녹음 파일을 듣고 있다. 서로의 한마디 한마디에 이렇게 진심 어린 리엑션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장비치 작가가 그린 도혜치 물고기

다음 만남부터는 <영면 지도 전시>를 향해 나아가는 길목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고 배워가는 크고 작은 워크숍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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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치] 인스타

https://instagram.com/collective.dohachi?igshid=ljg0bta6985v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기획자 도연희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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