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예술적 언어'를 표현하는 방법
인테리어에서 디자인이란 시각적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결정적인 매개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간 간의 관계를 위한 구성, 색감, 조명, 질감이 한데 조화를 이뤄야만 가능하다. 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좌우하는 브랜드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을 담아내는 동시에, 매장이 위치한 다양한 환경에서 변주가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
푸드트럭의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둔 에그슬럿은 LA의 상징적 시장인 그랜드센트럴마켓 1호점, 그리고 대형 카지노가 들어선 라스베이거스의 호텔까지 뻗어가게 됐다. 에그슬럿 역시 이 변화의 과정 속에서 각 매장의 환경에 따라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게스트의 나이와 국적까지 모든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출신 CEO 제프 베일스는 브랜드의 일관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던 와중에, 지속적으로 심플함을 추구하는 방법을 택했다.
Clean, Simple and Timeless
기본적으로 모노톤의 무채색 컬러를 브랜드 디자인의 톤앤매너로 삼았다. 이를 매장 공간에서는 네오-인더스트리얼(Neo-Industrial)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구축해, '로스앤젤레스의 예술적 언어'를 표현하고자 했다. 주로 콘크리트, 스틸, 다용도 목재를 이용하고, 소박하고 날것인 자재들을 선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러한 방향성에 구체적으로 부합하는 로스앤젤레스 메트로를 모티프로 한 그랜드센트럴마켓의 인테리어는 에그슬럿 매장의 기본 콘셉트가 되고, 이후 확장된 매장들은 이를 기준으로 디자인되었다.
구체적으로 브랜드를 일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공간의 작은 디테일로 연결성을 이어갔다. 예를 들면, 베벌리센터점 벽면의 시멘트는 인도를 만들 때 쓰는 자재를 활용했는데, 이는 푸드트럭이 다니던 도로 옆 인도의 시멘트를 인테리어 자재로 사용하여 상징성을 부여한 거다. 또, 그랜드센트럴마켓점의 롤 업 도어에 사용된 스틸을 베벌리센터점의 창문과 같은 자재로 쓰기도 했다.
무엇보다 에그슬럿의 네온사인은 브랜드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네온사인은 푸드트럭을 벗어난 에그슬럿의 첫 매장이기도 한 다운타운의 그랜드센트럴마켓점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에그슬럿의 네온 로고를 통해 브랜드가 그랜드센트럴마켓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상징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편집 에그슬럿 글 정혜미, 하나 사진 예린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