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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Eggslut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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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그슬럿 May 29. 2020

느림과 저온의 미학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음식






주문하고 받는 데까지 시간이 짧다고 해서 ‘슬럿’을 패스트푸드라고 말할 수 있을까? 포테이토 퓌레와 커들

드에그는 간편한 요리가 아니다. 에그슬럿은 수비드(진공 저온 기법)를 고수한다. 온수에서 천천히 익힌 맛

은 흔한 매시트포테이토나 반숙의 맛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유리병을 사용하는 이유 역시 맛에 있다. 유리병으로 밀봉한 감자와 달걀은 장시간 진공 상태에서도 성분을 잃지 않아 신선하고 촉촉하다. 그러고 보면 에그슬럿의 시그니처 메뉴는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음식뿐이다. 빠르게 먹기 위해 맛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분주한 주방에서 홀로 지긋한 수비드 머신이 에그슬럿의 뜨끈한 마음을 데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누구나 접시 위의 예술을 기대한다. 그리고 서빙된 작품에 섣불리 손대지 않고 감상

하는 동안, 우리는 배부름과는 다른 충족감을 느낀다. 아름다운 음식을 보고 느끼는 시각적 기쁨. 파인다이

닝 셰프와 에그슬럿 크루가 플레이팅(Plating)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에그슬럿은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메뉴 프레젠테이션 과정을 교육하고, 실제로 손님에게 제공할 때마다 시간을 들여 정교하게 체크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수많은 #Eggslut, #에그슬럿 게시물을 보자. 그들의 샌드위치가 하나같이 아름다운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편집 에그슬럿  하나 사진 예린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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