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팍부터 퍼드대디까지, 추억을 그대로 옮겨둔 에그슬럿 트랙 리스트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나 흥미로운 호기심을 자아낸다. 에그슬럿의 핵심 멤버, 레스토랑 개발 매니저 하이메 곤잘베스(Jaime Gonzalves)는 창립자인 제프 베일스(Jeff Vales)와 앨빈 카일란(Alvin Cailan)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인연이 있다. 성인이 된 후 그들은 서로 별다른 연고 없이 오랜 시간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르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하이메 곤잘베스는 F&B 업계 종사자로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일반적인 퀵 서비스 레스토랑 콘셉트와는 다른 파인캐주얼인 에그슬럿 이야기를 듣게 된다. LA 외식업계에서 에그슬럿이 아이코닉한 스타로 떠올랐고, 브랜드를 알아가는 와중에 우연히 제프와 앨빈이 창립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이메는 그들의 성공에 정말 자랑스러운 동시에, 가슴 설레는 압도감을 느꼈다.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산업에서 청년들이 새로운 브랜드로 성공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걸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LA에서는 한국계 셰프인 로이 최(Roy Choi)를 비롯해 푸드트럭이 성장할 시기였다. 레스토랑 종사자로서 새로운 다이닝 산업의 등장에 설레는 감정을 느끼며, 하이메는 곧장 SNS를 통해 제프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혹시 무엇이든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제프를 다시 만나게 됐고, 지금까지 에그슬럿의 모든 메뉴와 식재료를 총괄하는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창립자들의 인연은 매장의 음악으로 이어진다. 에그슬럿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90년대 힙합이 흘러나온다. 그들이 자란 곳은 필리핀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지역는데, 유난히 음악과 사랑에 빠진 친구들이 많았다. 게다가 90년대는 랩과 힙합, 로큰롤이 부흥한 시기여서 즐길 음악이 풍요로운 시절이기도 했다. 드넓은 미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에서 제프와 앨빈, 그리고 하이메는 힙합 장르에 매료돼있었다.
특히 그랜드센트럴마켓점 초창기 시절에는 퍼프 대디, 투팍의 트랙을 크게 켜놓고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서로 기운을 북돋아주곤 했다고. 지금도 전 세계 에그슬럿 매장의 트랙은 힙합 사운드를 중심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창립 멤버들의 추억을 게스트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총체적인 가치를 전해주고자 하는 진심이 담겨있다.
"에그슬럿 게스트들에게 저희가 느낀 특별한 감정을 전부 전해주고 싶어요. 귀로는 창립자들의 개인적인 역사가 담긴 90년대 힙합을 즐기고, 눈으로는 오픈키친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경험하고요. 에그슬럿은 정말 힙하고 쿨하고 멋진 곳이라서 오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라고 생각되기를 바랍니다. 기왕이면 오랜시간 말이죠(웃음). 거기에 좋은 음식까지 먹을 수 있잖아요."
-하이메 곤잘베스, 에그슬럿 레스토랑 개발 매니저
Jaime Gonzalves, Eggslut Resaurant Developmnet Manager
편집 에그슬럿 글 정혜미 사진 예린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