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는 강렬한 향기로 자신을 알립니다. 그 향기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상쾌함을 주는 것을 넘어, 해충을 멀리하고 다른 식물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자신의 생존을 이어가는 자연의 전략입니다. 흔히 보이는 작은 풀일 뿐이지만, 박하의 생존 방식은 강인함과 지혜로 가득합니다.
박하는 적당히 퍼지면서도 자신만의 경계를 확실히 지킵니다. 그 뿌리는 옆으로 뻗어나가며 새로운 싹을 틔우고, 어느새 주변의 환경을 박하 특유의 향기로 물들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면서도 조화롭게 공간을 차지하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박하를 보면 동양의 고전 중 하나가 떠오릅니다. 장자는 “큰 덕은 자랑하지 않지만, 그 영향은 멀리까지 미친다”고 말했습니다.¹ 박하의 향기는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지만, 그 존재감은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합니다. 삶에서도 이러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며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
또한, 서양 철학자 에머슨은 “인간은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자족이다”라고 했습니다. 박하는 한 자리에 뿌리내리며, 그곳에서 스스로를 키우고 번성합니다. 스스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만족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박하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삶의 본질 아닐까요?
박하의 향기는 상쾌하면서도 한결같습니다. 땅 위의 작은 풀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타협하지 않는 생존 본능과 어우러지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크고 화려한 목표를 좇느라 정작 자신을 잃어버리기보다는, 자신만의 향기를 지키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것.
이 작은 풀은 매 순간 이야기합니다. “내가 선 곳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요. 그리고 나의 향기로 세상을 조금씩 물들여요.” 오늘도 박하처럼 자신만의 향기를 잃지 않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