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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Apr 08. 2024

벚꽃이 만개한 날

봄소풍

"엄마, 주말에 연이네랑 봄소풍 가요! 이번주가 벚꽃이 만개해서 볼만하대요."

아이 말에 이곳저곳을 검색했다. 연이네와 상의 후 '오산 물향기 수목원'으로  결했다.


4월 7일 아침 과일 도시락과 아이가 어제 만든 초콜릿케이크를  아이스박스에 담았다. 커피와 물, 돗자리, 미니테이블도 챙겼다. 수레에 짐들을 싣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을 찍자, 31대의 차량이 수목원으로 이동 중이었다. 10시쯤 도착했는데도 주차장 만원이었다.


연이네가 있는 장소로 이동해 돗자리를 깔고,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주변을 산책했다. 벚꽃은 주차장 주변에 가장 많았다. 수목원 안쪽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놓아서 시원했다. 넓은 수목원을 발길 닿는 곳에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아이들의 모습이 예 사진을 찍으며 지금 이 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8살에 만나 14살이 된 아이들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꽃을 보며 좋아했다. 예쁘게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예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앞모습 찍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거부해 대부분 뒷모습만 열심히 찍었다.


흙길, 나무길을 걷고 또 걸었다.

아이들은 뛰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면서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잠시 미디어와 떨어져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이름을 알지 못했던 나무가 산수유인 것도 알게 되며 자연을 배운다.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있자, 진짜 봄이 확실히 느껴진다.

연인, 가족, 친구 등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행복했다.


photo by misookjung22


 여자분이 가까이 다가오사진을 부탁했다. 오랫동안 남을 사진이기에 무릎을 꿇고 마음을 담아 사진을 찍었다.  몇 번이나 감사함을 전하던 그녀가 우리도 찍어주었다.

역시 20대의 감각답게 멋지게 사진이 나왔다. 덕분에 5명의 단체사진이 생겼다.


서로가 서로의 추억에 선물을 한 셈이다. 

훗날 사진을 보며 잠시나마 무릎을 꿇고 찍어준 아줌마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만개한 날 수목원을 걸으며 자연을 오감으로 담았다.

이 기억을 통해 또 일상을 살아간다.


소풍 셀렘, 만족, 기쁨이라는 다양함을 선사한다.


photo by misookjung22

(누워쉬다가 청설모와 눈이 마주치던 순간도 잊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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