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숙 Oct 21. 2024

누군가의 멋진 말

생각하는 것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이 있고, 불편한 사람이 있다. K는 처음부터 끌렸다. 그녀와는 3년째 관계를 맺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밥을 먹으며 정을 쌓아가고 있다. 오늘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다.


"선생님, 제가 청소년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거 아시죠? 이번에 신입 멘토를 뽑았는데 누군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인사를 하길래 저도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저를 아는 거예요. 자세히 보니 초등학교 친구였습니다. 저는 친구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친구는 한 번에 저를 알아보았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제 소식이 궁금해서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고 했습니다. 바로 좋은 일하고 살면 언젠가 를 만나게 될 것 같았다면서. 그리고 우리는 삼십 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좋은 일하고 살면 언젠가 만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말이었다. 우리는 쳇바퀴 돌듯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아니 버티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부모라는 이유로 포기하고 아이들을 위해 참으며 살아간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진정 내 가슴이 뛰지 않는데 아이들에게 가슴 뛰는 삶을 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릴 적에도 지금도 하고 있다. 바로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을 해야 한다.


마흔이 넘어 K의 친구와 만나게 된 것도 묵묵히 자신의 삶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길 원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안에 있지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을 뿐이다.


행복은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꼭꼭 숨고,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많이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해졌다. 나에게도 꼭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중학교 졸업 이후 소식이 끊겼지만, 만났을 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줄 수 있는 삶,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K는 초등학교 시절 소심했다고 했지만, 친구가 기억하는 K는 단단한 사람이었다. 같은 상황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친구 덕분에 힘들었던 과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때로는 누군가에 의해 삶의 방향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삶이 내 뜻대로 안 되는 것 같다면 책을 펼쳐보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자연과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 속에서 새로운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익숙하고 편한 것만 찾는 사람에게는 변화가 없다. 그날이 그날 같은 삶보다 매일 설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오늘 당신은 어떤 것에 감동받았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