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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Mar 04. 2024

회의감이 찾아올 때

인생살이_회의vs확신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은데 결과물이 보이지 않을 때,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온종일 매달린 것 같은데 발전이 없을 때, 괜찮아질거라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허무함을 느낀다. 세상은 유독 나에게만 야박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은데, 내겐 특별한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바로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다. 대체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기대

사람은 은연 중 기대심리가 있다. 시장에서 화분을 사오면 꽃이 필 것을 기대하고 그로 인해 아름다움에 취하고 싶어진다. 이성이 이벤트 하면 다음 이벤트를 기대하고, 아이가 성적이 잘 나오면 부모는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갈거라 생각한다. 인간의 욕구가 하나하나 채워지면 성취욕과 동시에 만족감이 생기지만 반대의 경우 좌절감과 스트레스가 찾아온다. 바로 ‘채워지지 않는 기대심리’로 인해 사람은 실망하거나 좌절하게 된다.


비교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살 수 없고 서로 도와야 한다. 함께 살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다. 예를 들어, 나는 가난한데 타인은 부유하고 우리집 아이는 쉬운 문제도 틀리는데 남의집 아이는 항상 백점이고 나는 에코백만 주구장창 들고 다니는데 다른 사람은 손에 명품백을 들고 있다. 이는 비교 대상이 타인에게 있어서다. 두 눈을 가리고 귀를 틀어 막고 싶어도 타인과의 만남, 미디어, 영상, SNS 등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된다. 이때, 나의 열등감이 타인의 우월감과 비교되면서 패배감에 빠지기도 한다. 불만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순간이다. 내 삶의 주인이 나인지 타인인지 말이다. ‘비교’ 행위는 그 중심이 타인에게 있다는 뜻이다. 내가 중심에 있는 사람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다. 굳이 비교한다면 그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어제보다 나은 나가 되었는지를 점검한다. 그래서 조금씩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룬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erd Altmann님의 이미지


비교없는 세상에서 뜻대로 살면 좋겠지만 인생살이가 그렇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계획한대로만 살 수 있다면 그 인생이 과연 즐거움을 줄지도 의문이다. 크리스마스가 매일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일 년에 한 번뿐이라 사람들에게 기대와 설렘을 주고, 프라하 여행이 딱 3일 뿐이라 그곳이 특별한 것처럼. 인생살이가 뜻대로 되지 않다가 어쩌다 찾아오는 ‘해뜰 날’은 어쩌다 볼 수 있어 더욱 반가운 무지개처럼,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해 줄 것이다.


하루살이가 퍽퍽하다지만 앞으로 살 날이 많고 우리에겐 생명이 있다. 시간과 생명이라는, 최소한의 두 가지 자산이 주어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 마음을 인지하고 중심을 잘 잡는다면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더 이상 내가 만든 틀 안에서 기대와 비교로 인해 회의감에 빠지지 말자. 때론 기대없이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자. 비교없는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자. 회의(懷疑)아닌 확신있는 인생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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