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전여사: 꽃 잘 받았다. 너를 보는 것 같다.
꽃 좋아하는 꽃순이 전여사에게 꽃을 보냈더니 나의 퇴근시간에 맞춰 문자를 보내왔다.
너를 보는 것 같다는 말에 괜히 말랑말랑 해진다.
"잘 갔어? 예쁘게?"
"응, 잘 왔어. 꽃 보니까 딸 보는 것 같고 좋네."
낮에 받았다는데 늦은 밤까지 목소리가 밝다.
덩달아 기분 좋다. 참 별 거 아닌데.,
너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을 해주는 엄마가 참 좋다.
<오늘의 집> 어플에 가드닝 게임이 있는데, 큰오빠네 가족과 나는 이 게임을 매우 성실히 하는 편이다.
명절에 만나면 우스갯소리로 출석률 체크까지 하면서 말이다.
게임을 통해서지만 가드닝을 하고 서로에게 선물을 보내면서 가상의 식물을 키우는데.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몬스테라며 홍콩야자며 생화를 그때그때 전여사에게 선물하는 재미 때문이다.
별 거 아니지만 매일의 시간이 쌓여 엄마에게, 시어머니에게, 할머니에게 마음을 전하고,
동생에게 시누이에게 고모에게 매일의 전화와 문자를 대신해 게임 속 출석으로 안부를 나눈다.
소소하지만 은근하고 귀찮지만 성실하게 나누는 마음이 좋아서 나는 오늘도 잠들기 전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