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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놓으니 직업이 생겼다_2

현재는 개발자

by 온해월

개발수업이 줌수업으로 가능하니

바로 나는 강남으로 왕복하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6개월 학원 수업을 들었다.

줌 덕분에 6개월 학원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만약 6개월 꼬박 왕복으로 학원을 다니라고 했다면

난,, 솔직하게 포기했을 것 같다ㅎ

(강남으로 출퇴근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나는 학원 6개월 다니고 졸업하면

배운 것으로 바로 취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졸업하고 지원한 회사들에겐 연락이 안 오고

그저 그런 시간이 흐르면서

컴퓨터공학과를 나와도 힘든 취업의 길이

나에게 쉬울 일은 결코 없었다는 걸 깨닫고


빠르게 일반적인 공고를 넣는 것을 포기하고

그때 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친해진 친구의

추천으로 일경험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고맙다 친구야 잘 살고 있니,,


일경험프로그램은 국가에서 회사에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면서

신입을 뽑게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월급도 국가에서

지원해 줬던 것 같다 (대신 기본 월급보다 적은 금액)


그걸 시행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있는 곳에 거리만 괜찮다면 다 넣었다

나에겐 적은 월급을 주는 것보다

빠르게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게 더 중요했기에,,


그렇게 면접 기회의 연락을 받았다

정말 설렜다

2년의 백수생활의 공백

드디어 끝나는 건가 하면서

첫 면접을 가는 그날은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입 밖으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는 감정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다


이런 설레면서 부담스러울 때

발걸음마저 내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너무 일찍 도착해서

편의점에 가서 물 한잔 마시고

회사까지 걸어가는 영상도 찍어놨었다ㅎ


그렇게 손에 땀이 나고

무슨 말을 한지 정확히 기억도 안 나는

회사에서 합격 연락을 받고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게 배우면서 경험한 개발자의 길은

생각과는 달랐고 전공과 달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도 찾아오게 된다



어느 곳이든 합격 메일이나 답변을 받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참 많이 자책을 하게 된다

내가 뭐가 부족한 걸까 왜 안되는 걸까,,


근데 모든 회사에서 공통적인 건 아닐 수 있지만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바라본 바는

회사에서 인원이 필요하면 바로 뽑기도 하고

인원이 급하게 필요하지 않으면

면접을 보다가도 사람을 안 뽑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아 내가 면접을 봤던 곳에서

떨어진 이유를 너무 스스로한테 찾아서

나를 갉아먹을 필요 없겠다


내가 되는 타이밍이란 게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음의 내가 또 공백의 시간을 보낼 때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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