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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r 21. 2024

100-18, 산책 수필, 태초의 가이아여신 생명력 흙

땅을 밟으면 행복해집니다. 


월든의 호수에서 헨리 데비드 소로우는 산책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깨달은 것들이 나의 것이 되어가는 것을 적어본다. 같은 깨달음들을 다른 글로 적어본다. 월든의 호숫가는 아니지만, 공원에서 주변의 소박한 산책길에서 나는 생명력이 충만한 사람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이 땅에 두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과 뿌리를 내린 식물과 같은 공감을 공유하고 싶다. 


   



흙냄새가 살얼음을 뚫고 나온다. 봄 냄새가 풍기는 것이다. 땅은 생명력을 품고 있다. 


겨울이 숨겨도 그 생명력의 흙이 다시 돋아나는 식물과의 교집합을 멈출 수 없다. 


태초에 지구가 그렇게 태어났다. 왕성한 지질활동으로 생명의 영양분들이 그렇게 융기되었다. 


땅은 그 영양분들 - 마그네슘.... 을 흡수하였다. 


그 땅에 보이지 않는 충들이 땅의 영양분을 확산한다. 


그 땅에 태초의 식물들이 그 영양분을 흡입한다.








 


고대 그리스의 태초의 여신, 신들의 어머니, 창조의 여신, 가이아는 언제나 자식들을 걱정하였고 자식들을 잉태하고 자식들을 지켜내려고 하늘신 우라노스에게 대항하기도 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늘신을 두려워하면서 대지 땅의 신 가이아를 통해 태초의 생명들을 지켜져 온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그것이 프로메테우스에게 이어진다. 사람들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는 심지어 그를 희생하면서 3대 신들의 왕인 제우스로부터 우리들 인간들을 보호하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 땅에서 불을 가졌기에 가장 큰 생명체의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 창조의 땅을 신들 대신에 보호해야 하는 의무도 갖게 된 것이다. 




펄 벅의 대지를 읽으면서 흙을 사랑하고 땅을 사랑하는 사람의 믿음이 인류사의 수 천년으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인류가 농업혁명을 일으키게 된 것은 땅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에서 씨앗이 어디에 뿌려져야 하는지 비유의 말씀들이 있다ㅡ


씨앗을 잘 잉태하는 좋은 흙이 만나서 생명력의 기적이 탄생하는 것이다. 사람도 그러한 좋은 씨앗을 사람의 마음에 발아시켜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탄생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좋은 흙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의 흙은 영양분을 담고 있는지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 흙이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땅도 바꾸어질 수 있다. 지렁이 같은 생명력을 부화시키는 활동들, 사람들의 친환경을 생각하는 활동들에서 좋은 땅으로 생명의 땅으로 변화된다.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은 만물의 근원을 설명하려고 하였다. 그중에 한 가지가 흙이다.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한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흙은 그 안에 생명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이 위대한 것은 생명을 탄생시킨 것이고 고대 철학자들은 만물의 근원, 생명을 탐구하였다. 그들이 발견한 것을 우리들이 일상에서 기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산책하는 사람이다. 고로 존재한다.' 그 산책길에서 만나는 식물들은 모두 흙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이다. 그 식물들을 밟고 갈 수 없어서 포장도로로 걷는다. 흘낏 바라보는 흙에서 사람과 식물들은 한 뿌리의 생명체임을 공감한다. 그 생명의 공감은 나를 사랑하게 된다. 



평일에는 시골의 일터 담벼락 안에서 석양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산책을 시작한다. 걷기 운동이라고 억지로 우겨보지만 운동효과는 저강도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좋은 점들이 많다. 풀섶에서 오는 향기, 흙더미에서 오는 향기가 담벼락의 나무들과 섞여 있다. 그곳에서 나는 바깥에서 일한 하루를 감사히 마감합니다. 저녁 산책이 주는 감동은 오늘도 무사히 지낸 하루가 보람 있었다는 북돋움이다. 이 땅을 밟고 걸어가는 이생의 오늘 하루를 일터에서 잘 보냈다는 격려와 다독거림이다. 나의 산책길에 온통 식물들만 가득하지만 그들도 이 땅에 살아가는 생명체이기에 우리 서로 통하는 것이 많다. 우리는 서로 끈끈하게 대화하는 친구 사이다.  



<지난 블로그 : 나의 저녁 산책길 친구들과의 대화입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141518690





        나무와 대화, 자문자답, 걷기 운동 산책길 나무 가르침 인생관 동영상

나무와 대화를 하는데, 무슨 숲속 길이나 깊은 산길에 갈 필요 없답니다. 걷기 운동 일상에서 우리의 주변 ...

blog.naver.com




 


 


일요일 공원의 땅에 잔디를 깔고 앉았다. 그 잔디 풀숲에 흙냄새와 풀냄새가 피어오른다. 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처럼 운동에너지는 없다. 그저 고요함과 정적인 생명체로 만족한다. 이 땅의 식물들처럼 흔들리지 않는 흙의 뿌리를 닮고 싶다. 언제인가 돌아갈 흙의 냄새에 내 몸과 영혼을 누이고 싶다. 흙은 우리 모두가 돌아갈 곳임을 깨닫게 된다.




베토벤이 전원 교향곡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그가 나와 같은 자연의 생명력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 속 환희를 들으면서 잔디밭 폭신한 흙을 밟고 달려본다. 생명이 출렁이는 이 대지에서 한 생명체로 살아가는 충만함은 행복이 아닌가! 귀로 듣는 이 땅 생명력의 에너지를! 또 온몸이 호흡하는 대지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나는 재탄생하고 존재한다. 눈으로 마주하는 초원, 흙, 땅 위에 서는 건강한 나를 감사하게 된다. 이 땅의 철학은 생명에 대한 감사함 행복감의 삶을 일깨우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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