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기사로 접하게 된 슬픈 소식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잊고 있었던 추억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고교 시절, 보통의 아이돌이나 가수들과는 너무
다르게 느껴졌던 오빠들..
그들이 대학가요제 출신이라는 것, 같은 고교, 같은 대학을 다닌다는 것도 내 단짝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큰 이유가 되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같은
대학을 가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고 동경하게 되었던 이유다.
전람회 콘서트에 갔을 때는 고등학생들보다
대학생들이 더 많은 모습에
‘역시 우리는 좀 성숙해.‘
하며 우쭐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들의 노래에는 젊은이의 방황, 고뇌들이 있었다. 흔한 사랑 이야기보다 삶에 대한 생각, 어른이 되어 가는 두려움들… 그런 가사들이 더욱 공감이 되었다. 한참 사춘기였던 시기, 그들의 음악은 우리를
어른으로 가는 길로 초대해 주는 듯했다.
오빠오빠 소리 지르며 뛰는 팬심은 아니었으나
내 고등학교 전부를 함께 했던 음악이었다.
학교로 가는 내리막길, 책가방에서 돌고 있는
디스크플레이어가 통통 튈까 봐 한 손을 가방을 붙잡고 뛰었던 기억 속에, 왜 이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가를 생각했던 독서실 책상 위에도
그들의 음악은 나와 함께 했었다.
전람회의 ‘졸업’ 앨범을 마지막으로 서동욱오빠를 볼 수 없었다가 어느 날 기업가가 되어 있다는
소식에 얼마나 더 멋있게 생각했었나…
이제 하늘의 별이 된 그분에게 제 인생의 한 부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부디 편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