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길을 걸어간다. 그 길이 신작로이길, 이왕이면 아스팔트이길 바란다. 하지만 처음부터 포장된 도로는 없다. 그리고 잘 단장된 도로가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갈망하고 원한다. 쭉쭉 뻗어나가는 길만을.
그래서 누군가 성공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지위에 올랐을 때 이제는 탄탄대로라며 축하하고 부러움을 드러낸다.
사실 그들도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달려 고속도로로 진입했음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린다. 결국 타인에 대한 부러움으로 자신의 자존감은 다시 하락하게 된다.
정말 그럴까?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관점을 전환하면 흙길의 폭신함, 걸으면서 발의 피곤함이 사라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한 감정은 실제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다.
가끔 시간을 내어 오솔길을 찾는다. 작은 길 위에서도 풍요로움을 맘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번잡한 도로 위보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고요 속 풍요를 통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도로 위의 수많은 소음 속에서 우리는 진정 자신의 소리에는 귀를 틀어막고 지내고 있다. 그 결과 타인이 정한 길 위에 존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결국 자신의 삶이 아닌 누군가의 선택에 의한 삶을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삶 속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허상만을 좇으며 걸어가고 있다.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한 번쯤은 잠시 머물며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길을 걷다 보면 잠시 쉬어가라고 의자 하나씩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타인을 좇지 말고 자신의 마음길을 만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존재한다. 다양한 길 위에서 변화무쌍한 삶을 경험하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길 바라본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오솔길을 걷고 있다. 그곳에서 나의 내면을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