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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키마 Nov 09. 2024

투자는 평생 함께 해야할 친구입니다.

나의 부모님 이야기

 오늘은 저희 부모님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현재 전라도 자그마한 시골 군에서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공무원으로 은퇴하시고 연금받으시면서 3년정도 서예를 취미로 하시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자리가 생겨서 센터장으로 근무중이십니다. 

올해 71세이신데 직업과 소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 시골에서 10년 전부터 다문화 가정 한글 가르쳐주기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이게 또 운이 좋게도 국책사업? 등으로 선정되면서 소정의 돈을 받으시고 일하시고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두분 모두 소득이 있으시지요. 

소득도 소득이지만 두분 모두 일을 하셔서 무료하지 않은 삶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러한 두분에게 4년전쯤 제가 각각 개인연금 계좌 하나씩을 개설해드렸습니다. 

한평생 투자에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이시고, 평생 예적금으로만 자산을 키워오셨습니다. 

두분 다 일을 하고 계시고, 세액공제도 시켜드릴겸 힘들게 번 돈을 지켜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공무원 연금이 나오고, 시골이다 보니 생활비가 크게 들지 않아 

각각의 소득으로 연 1,800만원 꽉꽉 채워서 TIGER S&P500 만 매수중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매수하기 어려우시다보니 제가 세달에 한번꼴로 내려갈때

한방에 매수 해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그 시작점이 21년이었다보니깐, 처음엔 주가가 상승할때 참 좋아라 하시더니

'22년 1년동안 하락장때는 신경이 좀 쓰이셨나 봅니다. 

그래도 아들놈이 하자고 해서 하는거라 차마 말씀은 못하시고, 

뉴스나 유튜브에서 찾아보셨는지

"거 아무 생각없이 모아가면 결국 수익난다더라, 우리는 괜찮으니 너무 신경쓰지마" 라고,

제가 묻기도 전에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아부지 죄송합니다. ㅠㅠ)


 저희 어머니도 평생 세계경제 돌아가는거에 관심 1도 없으셨던 분인데, 

그당시 미국 대통령 되는게 누가 좋은거냐? 금리가 오르면 좋은거냐?

금리가 오르면 예금이 더 나은거 아닌거냐? 등 여기저기서 공부를 하시고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전 이 과정이 몹시나 즐거웠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시골에서 나고 자라시기도 했고, 예전분들이라 대화가 어려울때가 많았는데요 ㅠ

특히 엄청 검소하셔서 뭘 잘 새로 안사시려고 하셨어요... 그렇게 돈이 부족한게 아닌데 


 그런데 서서히 변화가 찾아옵니다. 

"스키마야 정수기 하나 사야겠다", "스키마야 거 인덕션 얼마면 사냐?"

"우리 이번에 여행 한번 더 가련다" 

올해만 해외 여행 3번 포함 국내 여행은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가시네요. 


 점점 계좌가 양전하고, 투자에 익숙해지시면서 이익/배당금이 꽁돈이라고 느껴지면서

즐겁게 소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런점이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뭔가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주는거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들놈이 이런 투자법으로 자기돈을 키우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어 당신들의 돈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지는 거 같기도 합니다.

자꾸 뭘 물려주신다고 하셔서 괜찮다고 수차례 말씀드렸거든요. 

(저 투자 좀 하는 아들입니다!!!)


 최근에는 트럼프가 대통령된것과 주가가 오르는 이유를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도 잘 몰라요 아부지 어머니 ㅠㅠ" 요즘 질문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 큰일입니다. 


그냥 무식하게 모아가는거 뿐인데, 저도 모르는 질문을 하셔서;; 

어려운 질문 계속 하셔도 좋으니, 건강히 오래오래 제 옆에 계셔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못난 아들 믿고 꾸준히 투자해주셔서 감사해요. 


 투자라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시작할 수 없기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멈추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는 늘 우리 옆에 있고,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는것처럼 일상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안부 인사 정도 묻는 사이인거죠, 

S&P500아? 일어났어? 어제 좀 떨어졌더라? 내일은 좀 힘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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