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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Su Sep 11. 2024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상처는 채색되지 않음이요.
흔적은 그리하여 무채색으로 남았다.

그림자는 작아졌으나 떨어지지 않았다.
더는 사력을 다해 그림자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천천히 나를 따르는 그림자를 의식할 뿐이다.
달아나려 뛰는 만큼 끈덕지게 따라붙던 그림자는,
걸음을 늦추었다.

나는 느려졌고,
숨이 골라졌고,
이내 불안으로부터 '불안'할 이유가
더는 없었다.


조용한 공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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