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명절 선물로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이라는 책을 선물받았다.
고맙게도 이 책은, 조금은 지루해진 삶과 매일 시나브로 흘러가버리는 내 나이에 대해서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또 흔하디 흔한 조언이 담긴 책이겠거니 했는데, 남다른 시각으로 생기있게 노년을 '잘' 살고 있는 노교수의 어른다운 철학이 담겨있었다.
마흔의 중반을 열심히 지나고 있는 중인 내게, 노화와 죽음의 문제는 끊임없이 맞닥뜨려지는 일이 되고 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곧 깊은 한숨으로 버무려지는 나이이자, 울고 싶어지는 나이이다.
그러니, 지금 만난 이 책의 마음처방은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누군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삶의 기술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정견'(正見)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에겐 자신을 바로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과거의 나는 그대로 멋졌고, 현재의 나는 이대로 괜찮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다면,
삶을 괴롭게 만드는 열등감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지금도 과거의 어떤 일들은 고통이다. "과거의 일이 되었을지언정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p.215)이다.
이 고통은 내 삶을 관통했던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 일수도, 못났던 나를 후회하는 일 일수도 있다.
지나온 삶을 용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고 또 무심해지자 생각한다. 과거의 나도 , 지금의 나도 이대로 참 괜찮다고 말해준다.
생기있게 늙어가기 위해서, 오늘 하루 정말 '유쾌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
일상의 곳곳에서 모은 사소하고도 소소한 행복을 추억으로 기록해가면서, 유쾌하게 나이 들어보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