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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장프로젝트 Mar 16. 2022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인을 위한 책

한 권의 책 제목을 보고 문득 지구 걱정이 스며들었다. 하루에 몇 초나 지구를 생각했던가? 지금처럼 마구 지구를 써버린다면, 지구는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 잠시 잊었더라도, 여전히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인에게 권한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으니까.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 

글·그림 김지형 | 두마리토끼책 


마치 우주 행성처럼 전시된 아름다운 돌을 가까이서 보고 심장이 따끔거렸던 경험이 있다. 아름답게만 보였던 돌은 암석화된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녹아 돌에 달라붙거나 바람과 파도에 깎여 새로운 돌 형태를 띄고 있었다. 작가는 그것을 ‘뉴락New Rock’ 이라고 불렀다. 

플라스틱은 처음에는 아주 놀라운 발명품이었다. 값싸고 튼튼하고 가볍고 편리해 ‘마법의 발명품’으로 여겨졌다. 바로 만들어서 쓰고 버리고 또 다시 만들고 사들인 지 100여 년이 된 지금은 어떤가. 발명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플라스틱이 지구에 그대로 쌓여있다. 이 그림책은 쪼개지고 부서져 땅 속으로 들어가고,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고,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흩어지고 퍼진 플라스틱 알갱이를 다룬다. 플라스틱이 아름다운 돌로 위장했던 것처럼, 알록달록한 알갱이가 그림 속에 콕콕 박혀있다.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우리 생활 속에 콕콕 박혀 영향을 미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진실과 깨달음을 준다.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글·그림 하루치 | 판미동 


지구 온난화를 논하면서도 기후위기를 먼 훗날의 이야기로 여긴 지난날을 후회한다. 지구 온도가 올라갈수록 생태계는 위협 받고,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한다. 지금 속도라면 2035년에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는다. 10년 남짓의 시간 동안 지구에서 멸종하는 종이 생긴다는데, 사람이라고 예외일 수 있을까? 

이 책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가는 지구 걱정을 담은 그림책 <어뜨이야기>의 작가 하루치의 에세이다. 환경을 지키는 작은 다짐들을 생활 속에서 관찰하고 실천한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고, 배달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식물이 가득한 공간에서 작은 자연을 만들며 산다.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실천하면 지구에도 좋은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희망을 담았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올바른 지구 사용법을 제안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어제보다 무해한 오늘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보자.


할 수밖에 없는 말 

글·그림 로저 올모스 | 삽화가들의사랑방


<TV 동물농장>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개는 훌륭하다> 등 동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동물의 행동 하나에 크게 놀라기도 하고, 동물과 동물,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 과도하게 몰입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 인간 동물이 비인간 동물을 어떻게 학대하고 착취하고 폭력을 일삼았는지,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직설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맹목적인 소비, 방식의 잔인함 등 알고 있지만 외면했던 진실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사랑과 증오, 기쁨과 슬픔, 공포와 절망을 느끼는 유일한 존재가 아닙니다. 고통과 아픔을 경험하는 유일한 동물이 아닌 것도 분명합니다. <할 수밖에 없는 말>은 마음을 사로잡는 이미지를 통해, 이 지구를 공유하는 경이로운 생명체들을 존중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 제인 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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