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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양자 Dec 24. 2024

시 꾸러미

넌 다시 돌아 올거야



봉침



 


이렇게 만났어도

우리 슬퍼하지는 말자고

아픈 몸속에 벌 한 마리

들어와 산다


따끔함 뒤에 찾아온 근지러움

너는 죽고 나 살아서

종용한 적 없는 동거인 나,

고통을 먹고사는 우리는


너의 독이

막힌 혈관을 뚫고 달릴수록

상처가 아물고 있는

증거라고 믿는 나

그러나 벅벅 긁지는 않겠다


너 죽고 나 살아난 자리

너 생각하며 심은 꽃나무


넌 다시 돌아올 거야

오래 기다린 만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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