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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피네올리브 Jun 04. 2020

코불이 소년의 옛날이야기, 농부가 모내기

동이 터오기 전 이른 아침, 코를 불고 있는 소년이  불가재 들판 논둑길에 쪼그려 앉아 물끄러미 파르스름한 모판을 응시하고 있다.

코불이 소년의 몰골을 보자면, 무릎팍이 툭 튀어나온 허름한 쫄쫄이 바지에, 헤질대로 헤진 윗도리를 걸쳤는데, 시커멓고 앙상한 두 발이, 닳아 삭아빠진 검정 고무신 안에 들어가 있다.


자주 안 감아서 이가 득실득실한 머리는 군데군데 곰발이 나 있고, 떼꼽자국 철철 흐르는 얼굴 중앙에 누런 코가 나온 흔적이 있는 콧구멍이, 소년이 늘 코를 질질 흘리는 '코불이 소년'임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불가재 논둑가의 코불이 소년의 귀에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하고 농부가의 상사소리가 들리는 오뉴월이 당도하면, 일 년 농사의 절반인 모내기, 이종을 하는 농부들의 모습은 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님네처럼 엄숙하고 신성스럽기까지 하다.

코불이 소년의 눈에는 어른들의 신기한 놀음처럼 여겨졌던 모판에서의 모 찌기~ 오늘을 위하여, 저 논 한피짝에 곱게 써레질을 하여, 발로 치대어 모판을 만들고, 모판에서 모를 키웠으리라.  모내기, 이종 날 새벽부터 코불이 소년의 형들과 일꾼들은 논에 나가 모판의 모를 쪄서 던지기 좋은 크기로 묶고 있다.

해년마다 모내기 한참 전에, 그러니까 한 겨울에 골방이나 추운 마루에서 가마니를 짤 때, 볏짚 줄기를 다듬어 추려놨다가, 이듬해 모를 묶을 끈 대용으로 쓴다.

볏짚 중 키가 작은 땅땅보들은 굼불을 때거나, 소여물이나 소나 돼지의 외양간에 넣어 숙성된 퇴비를 만드는 주원료가 되고, 늘씬한 녀석들은 가마니를 짜거나, 새끼를 꼬거나, 무엇을 묶거나 엮는 용도로 두루 쓰이는 생활필수품이다.


이런 볏짚도 시대가 변하면 잘 쓰여 봤자, 고작 고가의 선물용 굴비를 엮는 용도 이외에 쓰임새가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다.

모를 묶는 볏짚은, 물에 불으면 마치 참빗으로 곱게 빗은 아리따운 아씨 머리처럼 아름답기까지 하다. 모쟁이들이 모를 찌고 묶어서 바지게에 가득 지고 일어설 때, 모 무게를 온몸으로 감당한 작대기가 파르르 경련하듯 어린 눈에 비쳐 안쓰럽다.

해마다 깎아 내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좁다란 논둑길을, 맨발의 모꾼들이 모를 바지게에 싣고 작대기로 중심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뗀다. 이제, 묶은 모 다발을 적당한 간격으로 온 논바닥에 군데군데 던져놓으면 모내기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실로 고된 중노동일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나 코불이 소년이 어설픈 농부가 되어, 다시 그 불가재 들판에 섰다. 들판의 정감 있는 농부가의 상사소리는 이앙기의 이상한 엔진 소리로 바뀌었고 모를 심는 모꾼들도, 줄을 떼는 못줄잡이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꽃피네올리브 2020. 5. 24일 현대판 농부 이야기, 일 년 농사의 절반! 이종! ~ 코불이 소년의 농부가, 농부들의 옛날이야기, 모내기 이야기~
자! 이제 모를 시집보내세. 이종 하세!




모내기, 이종하는 이앙기

여 여어 여어~
여어루~ 상사디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어어화 농부들 말 들어요~
전라도라 하는 디는 신산이 비친 곳이라 저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메기는디 각기 저정거리고 더부렁거리네~
여 여어 여어~
여어루 상사디여~

농부가를 대신하여 종한이 아재 이앙기가 그르렁대며 모내기를 하고 있다. 제일 먼저 600평 서 마지기 논배미에 모를 심는다. 두 필지이니까 엿 마지기 1200평이다. 한 번 오갈 때마다 6줄씩 심어지고 있다.

이앙기는 18-25판 가량의 모판과 20킬로들이 비료 2포대를 실을 수 있다. 200평 한 마지기에 약 20개의 모판이 들어가며, 비료는 마지기 당 대략 1포대가 살포된다.


이앙기에 비료 넣기

골드측조가 요즘 인기 있는 모내기용 비료인가 보다. 오! 어린 묘의 빠른 성장에 있어 꼭 필요한 질소가 무료 28! 인산 8, 칼리 9~

유기농 퇴비가 보통 4-4-4 정도라면 이 화학비료는 어마 무지하게 질소. 인산. 칼리의 함유량이 높다.



참 좋은 세상이다. 모내기하는 동시에 거름을 내는 세상이라니, 농사 중에 가장 쉬운 농사가 논농사라는 사실을 옛날 사람들은 꿈에도 모를 게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힘든 논농사는 남정네들만의 농사였고, 밭농사는 여자들만의 농사였다. 남자는 밭을 소로 갈아주는 것 이외의 밭농사는 거의 하지 않았고, 여자들 또한 논농사에는 관여를 하지 않았었다. 농사에도 엄연히 급이 있었고, 남자와 여자가 하는 농사일이 이렇듯 달랐다.

옛날에는 거름을 만들어 논밭에 뿌렸는데 소 외양간이며, 돼지며 닭 우리에 짚이나 왕겨들을 주기적으로 넣어주어 가축의 분뇨와 섞이게 하였다. 우리를 청소할 때 그것들을 꺼내어 마당 한편에 쌓아 숙성을 시켰다. 사람의 똥, 인분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 퇴비 더미에 똥을 퍼서 뿌리곤 하였다.

그것뿐이랴, 논밭둑은 물론 방죽 둑이며, 온 산이며 들을 돌아다니면서 풀을 베어다 날라 소를 먹이고, 소가 먹지 않은 풀들은 퇴비 더미에 쌓아 거름을 만들었다.




이른 봄, 퇴비를 내는데 거름냄새 속에 현기증 나는 아지랑이가 아롱아롱 피어오른다. 형들은 거름을 바지게로 져서, 저 먼 불가재까지 내는데 등골이 휘었을 것이다. 불현듯 작년 가을에 가신 어머니가 짠하디 짠하고, 보고 싶다.

이 힘든 일을 하지 않으면 굶는데 별 수가 있나! 호랑이 아버지가 무섭고, 일이 무섭고, 에라 모르겠다!

"갑순아 우리 도망가자!"
"어디루?"
"서울로! 서울 가면 일자리도 많고, 먹을 것이 많다더라"
"말로만 듣던 서울로?"

모내기 전, 그렇게 힘든 거름내기가 요즘은 딱 비료 한 포대! 그것도 사람이 뿌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삼식이 너! 저 서당굴 산골짜기 돌 밭에 가서 오줌 싸랬지!"
"우씨 어찌께 참고 거기까지 가? 길바닥에 보고 가자"
"넌 그래서 평생 남 머슴살이나 하눈고얌. 아까운 거름을 길바닥에 뿌리냥 이 웬쑤얌!"
"알았어 똥까지 싸고 올게!"

아침 햇살에 아무개의 귀리가 찬란하다.

문득, 옆 논에는 아무개가 심어 놓은, 익어 가는 귀리가 아침 햇살에 찬란하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오뉴월의 패랭이에 꽂은 가짜 꽃이 예쁜지, 익어가는 귀리가 더 예쁜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남문전 달구경 하는 순임금이나, 푸르른 대와 소나무를 노니는 산신령이나, 패랭이 모자에 가화를 꽂고 노는 농부들이나, 아침 햇살의 귀리를 즐기는 꽃피네올리브나, 즐기는 것은 다 똑 같으다.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요~
남문전 달 밝은 밤 순임금의 놀음이요
학창의 푸른 대솔은 산신님의 놀음이요
오뉴월이 당도하면 우리 농부 시절이로다
패랭이 꼭지에다 가화를 꽂고서
마구잡이 춤이나 추어 보세
여 여어 여어~
여어루 상사디여


이앙기에 모판 모 싣기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면, 둘이서도 충분한데도, 도시에서 사는 식구들이 다 모였다. 모내기한답시고 용인의 동생과 광주, 목포, 조카들, 조카사위까지 일개 소대가 모인 것이다. 모내기 핑계로, 이렇게 모여 같이 먹고, 자고, 이야기도 하고, 모내기도 하고 좀 좋은가? 아니 그러한가?

조카가 비료며 모판을 이앙기에 올리고, 꽃피네올리브와 광주형은 모판을 전달하고, 비료도 가져다주고 하였다.  목포 형과 조카사위는 육묘상자 모판을 여기저기 논둑에 가져다 내려놓고, 또 다른 광주 형님은 빈 육묘상자들을 내년에 사용하기 위하여 차곡차곡 정리를 하였다.


세 마지기 논배미 중  절반 하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다 되었네 다 되어!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었네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로다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반달만큼, 절반 정도 했으니 이제 다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니, 거의 심어서 논배미가 초승달처럼 남아야 그제사 다 된 것이 아니냐는 농부가의 농부들 이야기처럼, 이앙기로 모내기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십여 분만에 세 마지기 논배미가 절반 정도 남아 보인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에게! 이제 겨우 아침 6시 반! 옛날 같으면 세 마지기 논배미의 절반은 10명이 해도, 오전 새참 전에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했을 것이다.

오늘 모내기를 하기 까지는, 두어 가지 준비 과정이 있는데, 먼저 씨나락 볍씨를 담그고,

https://brunch.co.kr/@cofine/4


벼 육묘상자에 볍씨를 파종하여 모판을 만들어 육묘하였다. 씨나락 담그기가 총 8일, 육묘하기가 16일, 총 24일이 걸려 모내기, 이종을 하게 된 것이다.

https://brunch.co.kr/@cofine/5


모내기 준비~ 모내기 하루 전 오후, 살균. 살충제 겸용의 왕꿈을 뿌리고 있다. 모판 30개에 왕꿈 1포씩을 모판에 골고루 살포한다.

코불이 소년이 논둑의 민들레며, 앙금이 가라앉은 바닥을 기어 다니는 고동에 한 눈을 파는 사이에도, 논둑 양쪽에서는 못줄을 잡는 두 명의 못줄잡이가 못줄을 뗐다가 다시 잡고, 이에 맞추어 모 심는 이들은 근처의 모 다발을 가져다가 부지런히 심는다.

뻐치고 힘든 거! '이 놈의 인생살이'~ 허리가 다들 끊어지게 아픈 모양이다. 이럴 때는 소리가 나와야 한다. 못줄잡이가 독창으로, 한 가락 선창을 한다. 이어서 모 심는 이들이 후렴을 다 같이 부른다.  독창과 제창이 반복되는데,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높아졌다 낮아졌다가 저마다의 노랫가락이 모내기 들판에 쏟아진다.


6마지기 모내기를 40분 만에 다 끝냈다. 옛날이라면?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요~
돋는 달 지는 해는 벗님의 등에 싣고
향기로운 이내 땅에 우리 보배를 가꾸어 보세
여~ 어여~ 여어~
여어~ 여어루 상사디여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운담풍경 근오천에 방화수류 하여
전천으로 내려간다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저 노랫말이 먼 뜻이여? 해가 지고 달이 떠도, 그때까지도 너랑 나랑, 우리끼리 뼈 빠지게 일을 하자는 뜻 아녀?
머? 이 모내기 끝나고 근오천에 수양버들 축축 늘어지고 온갖 꽃들이 만발할 때 유람 가자구?

새벽부터 나와서, 달이 뜰 때까지 죽도록 일을 하면, 품삯으로 남자는 쌀 고봉 한 되, 여자는 그마저도 탁 깎아서 쌀 반 되인 반성한 되!

하루 온종일이 아닌 몇 시간 일 해 주면, 품삯 대신으로 밥 한 끼 먹여 주는 것이, 코불이 소년이 상사소리를 들었던 시절의 상황~ 그렇게 하루 벌어, 하루 빌어먹기도 벅찬데, 머? 이 모내기 끝나면 유람 가자구?
미챠뿌롱!



14마지기 2800평 논배미 모내기

이 논배미를 끝내면, 머리뚱으로 이동해 일을 하다가, 점심 못밥을 논 길바닥에서 먹을 것이다.

해남군이 잡풀을 잘 먹는다고 하여, 제초 목적으로 들여와서 농가에 보급한 남방 우렁이가 월동을 하여 사방에 알을 까놓는다. 조금 편해 보자고 도입한 것이 이제는 박멸해야 할 골칫거리 유해 동물이 되었다.

그냥 놔두면, 이 남방 우렁이들은 먹을 것이 부족한 요즈음에는 어린 벼를 다 먹어 치울 것이다.
 

남방 우렁이 방제, 유해 동물이므로 황산구리를 뿌려 제거한다.  

불가재 총 20마지기 4천 평 모내기가 끝나니 시간은 오전 11시~  

가자! 머리뚱으로! 가서 못밥 먹자!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내렸다네 내렸다네
아니 무엇이 내려야?
전라어사 내렸다네~
전라어사가 내렸으면 옥중 춘향이 살었구나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떠들어온다!
점심바구니 떠들어온다!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성상납을 요구하는 변학도의 몽둥이질 속에서 죽어가는 옥중 춘향이가 눈을 번쩍 뜬 것은, 아마도 오매불망 기다려 온 이도령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렸기 때문이리라.

마찬가지로 저 논바닥에서 허리가 끊어지도록 뼈 빠지게 모내기를 하던 농부들에게 눈이 번쩍 트일 정도로 반가운 것은, "저기 점심바구니 와요!" 하는 코불이 소년의 목소리였을 것이다.

농부가에서 노래한 것처럼, 그 순간 농부들에게 절실한 것은, 목을 축이고, 굶주린 배를 채우고, 허리를 맘껏 펼 수 있게 해 주는 점심바구니였을 것이다.

아련한 기억 속에, 아짐들이 점심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와, 길바닥에 못밥 상을 차린다. 굵은 멸치를 간장에, 고춧가루 조금 넣고 조몰락거린 것, 고춧가루가 보일 둥 말 둥한 겉절이 김치, 미나리 초무침, 화랑게를 간장에 볶은 것, 아부렝이라고 하여 귀히 대접받았던 어묵, 희디 흰 쌀밥과 돼지 고깃국이 보인다.

흰 쌀밥을 먹을 때는 제사 때,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 때, 가을에 나락을 탈곡할 때, 봄의 모내기 때 등 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돼지고기 국 또한 그러하였다. 다들 늘 꽁보리밥을 먹었는데, 보리밥이라도 먹을 수 있었다면 그나마 형편이 나은 집이었을 것이다.

설날이 지나면 모내기 때 까지는 고깃국을 먹지 못 하니까 뱃속에 기름기가 없었다. 돼지고기에 양배추를 썰어 넣었는데, 고기는 별로 보이지 않고, 기름만 둥둥 뜬 국을 휘휘 저어 내어놓은 그때 당시의 못밥.

그 고깃국을 먹고 배탈 나면 바로 토사곽란! 아파서 배를 보듬고, 데굴데굴 구르고~ 어머니가 주신 양귀비 달인 물을 먹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어났던 때가 잡힐 듯 말 듯, 깨어나니 바로 어제이다.

그 코불이 소년이 노인이 되어 못밥을 먹으려고 논둑 길가에 앉는다. 코불이 소년의, 농부들의 옛날이야기, 농부가 모내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베갯머리에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 불효자는 엄메야 울며 울며 이 글을 씁니다.

에피소드


이종. 모내기 이야기~ 서 마지기 논배미가 금방 반달이 되었넹!


못밥. 흑산도 홍어에 막걸리 한 잔. 떼꼽자국이 질질 흐르던 코불이 소년은 간데없다. 요즘 아이들은 옷도 새 옷이고, 참 깨끗하기도 하다.


5월 24일 왼쪽, 6월 3일 오른쪽. 벌써 저렇게 많이 자랐다.


막판 금산골 모내기, 비가 내려 비 쫄딱 맞았다.



퀴즈 :
이앙기는 못 줄도 없는데, 어떻게 줄 맞춘 듯이 일렬로 모를 심을 수 있을까?


이앙기 나름대로의 못줄 선


답 :
오늘날의 이앙기에게도 못줄을 대신하는 바퀴 달린 양 팔이 있다. 이 팔을 내리면 바퀴가 굴러 논바닥에 표시를 남긴다. 이앙기 운전수가 이 줄을 따라가면, 모가 반듯이 일렬로 심어진다.


꽃피네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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