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타고 30일, 아프리카 - 04
완전한 자유여행 방식으로 여행하려는 사람들은 스스로 일정을 짜고 이동 방법 또한 렌터카 - 버스 - 기차 - 항공 중에 내가 원하는 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걸 선호한다. 여행사 일정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체류 기간을 정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프리카는 좀 다르다. 버스나 기차 일정이 뜸해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출발하는 교통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렌터카를 구해서 여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렌터카 여행은 내가 아는 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미비아 등 일부 나라에서만 이용할 만하다. 또한 관광 성수기에는 렌터카를 확보하기 힘들었다는 수기도 읽은 적이 있다.
나라별로 대표적인 국립공원에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는 현지 투어들은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에서 거의 유일한 재원이다. 또한 교통편이 원활하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오버랜드 여행(overland tour), 소위 트럭킹 투어 상품을 선택하여 관광 명소를 알차게 구경한다.
아래에 소개한 회사들은 간단하게나마 손수 검색해 본 곳들이다. 물론 아프리카 투어 회사는 아래 사이트들만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아래 나열한 회사들과는 아무런 금전적 관계가 없음을 밝힌다.
이 국내 여행사는 나미비아 전문 투어를 안내하고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또한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유명 아프리카 전문 트럭킹 투어 회사들이 오퍼레이터(operator)로 주관하는 여행 상품을 한글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편리해 보였다.
Nomad Africa (https://nomadtours.co.za)
Africa Travel.co (https://africatravelco.com)
Dragoman (https://www.dragoman.com/)
Drifters Tours (https://www.drifters.co.za/)
Acacia is Africa(https://acacia-africa.com/)
위와 같은 유명 현지 투어 회사 홈페이지에서 영문으로 안내된 상품들을 검색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현지 여행사 상품을 연계해 주는 이런 국내 여행사를 알아보자.
홈페이지 메뉴 오른쪽에 유명 현지 투어 회사인 Nomad Africa와 Africa Travel.co 로고가 보인다. 이 회사들이 주관하는 여행 상품을 찾아보았을 때 검색한 회사였다. 다만 트럭킹 여행을 하기엔 일정이 맞지 않아 실제로 문의해보진 않았다.
전 세계 현지 투어 상품을 대륙별, 나라별로 검색하기 좋게 모아둔 이런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는 방법도 있다. 영어가 편하다면 구글 검색창에서 'africa tour'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다양한 투어 상품을 소개하는 수많은 사이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내 경우 Tour Radar라는 사이트에서 3일짜리 나미비아 투어 상품을 예약했었다. 이 사이트는 별도 로그인 없이 투어 담당자와 채팅 형식으로 질의응답을 원활히 할 수 있고 여행 관련 서류(계약서 등)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다만 이 사이트 외에도 여행 상품별로 오퍼레이터 회사들은 다양하다.
나미비아(Namibia)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수도 빈트후크(Windhoek)에 위치한 카멜레온 백패커스에서 주관하는 여행 상품을 예약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유명한 호스텔이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여행 상품도 있다. 홈페이지 상에 여행 상품도 안내되어 있으니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상품 별로 출발할 수 있는 날짜는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으니 미리 검색해 보자.
이곳은 숙박업소이기도 하면서 자체적으로 투어를 운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기는 잠비아(Zambia)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가 있는 도시, 리빙스턴(Livingstone)에 위치한 호스텔이다. 온라인 예약을 마친 후 출발일이 가까워오면 온라인 체크인 요청 메일이 날아온다. 이때 여권정보 등 숙박인 정보를 입력해 주면 된다. 또한 온라인 체크인을 할 때 빅토리아 폭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투어 상품(번지 점프, 래프팅 등)을 사전 예약할 수도 있다.
이 숙소도 잠비아에서 인기 있는 곳이라고 듣긴 했는데 막상 7월 말 도미토리 룸에 묶을 때는 그 넓은 방에 나 한 명 밖엔 예약자가 없었다. 다만 독방(private room)들은 예약이 많이 차 있는 듯했다.
자, 이제 슬슬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현지 투어 상품들을 조금만 검색해 보면 헉 소리 나는 가격대에 놀라게 된다. 예를 들어 위 Nomad Africa 메인 화면에 나온 것처럼 이렇게 케이프타운(남아공)에서 빅토리아 폭포(잠비아)까지 대륙을 북상하는 상품은 인기가 많다. 다만 이 일정이 약 20일이니 총 3주 가까이 걸린다는 뜻이다. 상품별 기본 가격대는 최소 몇 백만 원 대이다. 이런 투어에 참여하려면 비행기로 아프리카로 왕복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해서 더 여유 있게 실제 여행 기간을 잡아야 한다.
또한 숙박 방식에 따라 여행 상품 가격도 달라진다. 이런 오버랜드 투어는 아래와 같이 캠핑 방식과 숙소를 따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 캠핑(Camping) - 내가 손수 텐트를 치고 걷으면서 숙박을 하는 방식. 내 경우에는 2인이 1개 텐트를 이용하는 상품을 선택했다. 혼자 여행 중이지만 '모르는 사람과 2박 3일을 그냥 자자' 결심하고 검색 당시 최저가 상품을 선택했다. 그래도 단 3일짜리 나미비아 사막 투어 상품이 약 70만 원 정도 들었다.
* 숙소 이용(Accommodated) - 물론 캠핑 방식보다는 편리하게 잠을 잘 수 있다. 하지만 캠핑 투어보다 보통 ½ ~⅔배 정도 더 비싸다.
위 사이트들을 모두 돌아보며 원하는 일정에 딱 맞으면서 저렴한 여행 상품들을 선택하는 건 정말 힘들다. 유명 오퍼레이터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내년 투어를 미리 안내한 경우도 있으니 여행을 준비할 때 항공편을 알아보는 동시에 현지 투어 상품 중 매력적인 게 보인다면 비행 일정과 맞추는 걸 추천한다.
* 이 글은 뉴스 앱 '헤드라잇' [나혼자 잠보!l 아프리카 배낭여행] 2023.09.01 콘텐츠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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