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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즈니랜드, California Adventure

#Radiatorsprings,# GuardiansoftheGalaxy

by 후루츠캔디

호텔조식을 먹고,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에너하임 디즈니랜드에 도착했다.

이 곳이 나와 아이들이 그리던 환상의 나라인가,

큰 아이가 3살부터 빠져살던 Radiator Springs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어드벤처를 내일은 또 다른 한 곳을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디즈니랜드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한국의 서울랜드 또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Radiator Springs의 줄은 20분 미만으로 짧았다. 화요일 9시 이전 시간임에도 어디에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몰려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근처 호텔이 즐비한 걸 보니,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각지에서 온 것이 분명했다.


아이가 너무나 어릴때에는 오지 않는 편이 나은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유모차를 끌고 왔다. 엘에이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연간 회원권을 끊어 육아를 한다고 한다. 한 두번은 재미로 오지만, 세 번 네번이 넘어가면 엄마들과 나잇대가 비슷한 아이들을 그룹으로 묶어 함께 디즈니랜드 육아를 한다고 한다. 내가 오타와살 때 정기권 끊어 박물관에 애들 데리고 방문하던 때가 솔솔 상기되었다. 어린아이 돌보느라 집에서도 밖에서도 쩔쩔매고 시간가는 것만 기다리고있는 엄마들을 보며, 나도 그랬지, 여자의 삶은 결혼이 아닌 출산 전후로 갈린다는 진실을 마주하던 때가 떠올랐다. 조금만 참으시길, 아이가 학교에 가는 순간, 결혼 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살기 적당한 수준의 인권은 보장되니 조금만 힘내라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었다.


근처에 한인타운이 있어서인지 영어권사람, 히스페닉 그다음으로 한국계가정이 많이 보였다.

근처 공립 초등학교에서 한국어와 영어 듀얼트랙으로 공부를 가르치기도 한다니 이 곳에 살면, 한인으로서 한국 다음으로 나와 같은 민족성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 탄 놀이기구는 나에게 있어,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Lightning 이라고 하는 귀족줄과 일반줄 두 줄로 구분되어 놀이기구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개인당 입장료의 30불 정도만 더 내면 귀족줄의 인기는 꽤 높았다.

가는 날이 일주일 중 사람이 가장 없는 화요일이었고, 놀이기구 타는 맛보다는 기다리는 맛에 가는 유원지이며, 특별히 그곳에서만이라도 귀족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또 어지러운 놀이기구를 두번 세번 타고 싶지 않았기에 우리는 일반요금을 내고 일반줄을 섰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간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4박5일 떠나는 여행에서 타는 놀이기구의 적정 수는, 하루 8-12개 정도였다.

한 개당 평균 20분정도의 기다리는 시간을 썼고, 그 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Guardians of the Galaxy의 횡포로 심장마비와서 죽을것같다는 남편의 말에 부에나파크라는 새로운 한인타운에 가서 백종원아저씨의 음식을 먹었다.



탕수육과 짬뽕은 생각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0점만점에 8.5점은 되었다.

탕수육 튀김옷에 찹쌀이 들어가 쫄깃하고 따끈한 맛이 일품이었다.


위니펙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한인 중식을 맘껏 즐기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어릴때부터 식복이 유난히 많았던 나는, 맛있는 중식을 한국에서부터 많이 먹고 살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위니펙에도 품질좋고 맛좋고 위생상태 좋은 한국식 중식당이 생기기만을 바랄 뿐이다.


부에나파크만 보면, 한국식당도 많고 집들도 중산층이상이었고, 살기에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좋다보니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니는 한국인 2세 또는 3세 아이들을 보며, 우리애들의 미래를 그리니 엄마로서 감당할 자신이 없어 그냥 위니펙에서 착하게 살게 하고, 관광정도로만 미국에 잠깐씩 들르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미국과 캐나다 위니펙 중, 살 곳을 꼽아보라면, 캐나다 위니펙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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