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광기 어려도 충분히 이해가는 세상 유일한 사랑
천우희, 원빈, 김혜자 그리고 진구님의 찐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원래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한다.
항상 그의 영화는 등장인물 케릭터와 연기자가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캐스팅부터 출발이 다르다. 아마도 연기자를 보는 그의 관점이 나의 그것과 우연히 일치하기에 떨어지는 현상인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각 영화를 위한 그의 배우들을 보면, 찰떡 캐스팅이라며 무릎을 찰싹 칠 것이다.
김혜자님이 연기하신 히스테릭한 엄마와 원빈 님이 연기하신 설익은 듯 하지만 아름다운 아들 그리고 그 아들 친구 '진태', 진구 님이 주인이 된 연기는 실제 그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캐스팅은 진구님이었는데, 그냥 둬도 걱정스러운 아들을 보는 엄마가 느낄 불안과 긴장을 극적으로 슬슬 끌어올리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로서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힘든 시간을 보낸 아들을 키운 엄마로서, 항상 선을 넘을랑 말랑 하는 아들을 집 밖 사회에 내 놓았을 때 엄마가 얼마나 불안하며, 고민의 연속이며, 애를 태울지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나는 김혜자님의 아들을 향한 입체적인 사랑 표현, 특히 그녀의 시선은 실제 엄마인 나의 시선을 대입한대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표현 되었다고 생각한다.
극중 경찰에 대사에 따르면 '돈도 없으면서' 상황상 여고생 자살 또는 살인 사건과 관련 인물로 판별되어 체포된 아들을 구하러 교통사고도 무릎쓰고 맨몸으로 뛰어오는 엄마를 보며, 남편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캐나다에서의 내 모습을 생각했다고 한다.
이정은 배우와 천우희 배우의 영화 연기 대뷰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었다.
봉준호 감독님만의 특징이 있는데, 영화마다 등장인물 각각의 약간씩 삐뚤어진 캐릭터가 극에 역설적인 사실감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보는 감독님만의 창의적인 관점과 섬세한 관찰력에서 드러나는 깊은 통찰력이 장면마다 드러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