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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Oct 15. 2024

[굿피플] 감성의 가시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감정표현 탁월, 영어

요즘 유행하는 표현 중, 역주행이라는 표현이 있다.

처음에는 역방향에서 달리는 자동차를 생각하고, 마지막편부터 최근순대로 모두 방영된 프로그램을 1편까지 차례로 본다는 뜻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뜻이 아니라, 요즘 한국에서는 대중예술작품에서 '처음 발매했을 때는 인기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상를 역주행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고들 한다. 앞서 작문한  wavve 서바이벌 쇼 [더 커뮤니티] 가 그 예이다.

문화를 알아야 보이는 언어의 세계, 도무지 정복이라는 것이 없음을 느낀다.







프로그램 [굿피플]은 로펌입사를 앞둔 예비변호사들의 인턴쉽과정을 그린다. 총8명의 2030 로스쿨 남녀가 출연해, 쟁쟁한 경합을 벌이는 동시에 그 안에서의 사랑과 우정, 경쟁과 단합의 과정을 총 15화의 프로그램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재미있게 감상했던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쩐지 모르고 보았을때에도 프로그램 간 공통점이 관찰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감정을 담는 섬세한 영상표현 말이다.


나는 카메라나 영상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인 내가 보았을 때도, 카메라 감독님이 담는 영상안에는 출연자와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의 프로그램이 지금까지의 어떤 프로그램들보다도 섬세해서 강렬하게 표현된다. 천천히, 더욱 선명하게 가시화된 출연자들의 흐르는 감정과 생각 그리고 느낌들이 하트시그널과 굿피플 프로그램을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 연예 프로그램, 리얼리티프로그램들과 차별화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너무 바쁘다. 사회생활 속 의무감에 젖어, 항상 강한 모습만으로 위장하며 약한 모습을 밖에서 감추고 혼자 처리해야하는 현실 상, 내 자신에게도 방치당한 나의 감정, 느낌, 생각을 프로그램 연출자에 의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니, 나도 모른 새 출연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게되고, 몰입하고 응원하며, 해소를 느끼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가진 힘이다.


단체생활에서 언제나 승자만 있을  수 없다. 일이 맘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자연스럽게 개인이 느끼는 감정인 패배감,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함에 있어 자신과 사회속 역할이 잘 섞일 수 있을까 증거가 없어 드는 감정인 불안, 겉으로 보기엔 충분히 '좌절' 이라 결론지어져 보이는 상황을 역전했을 때의 감동, 열심히 노력했지만 워낙 뛰어난 사람이있기에 늘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에 대한 열등감과 허무함...위에서 말한 프로그램의 표현 방식은 그들이 느낄 슬픔의 감정을 이름 모를 대중이 맘대로 쥐고 흔드는 폭력이 아니라, 그들이 표현하는 영상과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감정안에 쏘옥 스며들어가 그들과 함께 나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만든 느낌이다.




출연진 각각에 몰입해본다.


1. 팩트와 그를 바탕으로 한 추론을 유의미하다고 인정받는 법조계에서의 의뢰인에 대한 주관적 뇌피셜과 감정이입은 마치, 깊이 있는 자기 통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글을 써야하는 에세이쓰기에서 자기 생각없이 대중적 정보 전달로 입막음하고, 자기 생각은 없는 블로그 포스팅 같이 느껴져, 앙꼬없는 찐빵같다. 양자가 서로 다르며 구분되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시와 때에 맞게 톤과 컨텐츠를 구성해야함을 다시금 단연 상기시켰다.

 

2. 성별이나 학벌과 관련 없이 주변과 소통하는 사람과 불통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


3. 우리는 한번 실패하면 끝장나는 압박속에 생존했던 인물이었나? 그랬다면 그런 환경안에서 느꼈던  과도한 책임감과 상황이 만든 성취욕으로 인해 감정표현과 소통에 다소 취약했던 점은 없었나?그것이 나 자신을 비롯한 주변인에게 어떤 형태의 아픔을 주었나?


4. 특정 직업군에 대한 편견과 달리, 팩트와 증거로 무장한 잔인하고 예리한 사람만 살아남는다 생각한 곳에서도 따뜻한 리더쉽과 주변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 배려는 그 어떤 능력보다도 빛나고 갚진 힘임을 배웠다. 짓밟히기 쉽고 약한 모습이라 생각하는 사회적 편견과 달리, 주변을 보는 깊이 있게 관찰하고 진심으로 배려하는 힘은 냉혹한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었다. 사람들 사이의 다이내믹을 보며 결론지은, 그럴수밖에 없도록 신이 설계한 체스판같은 인생들이 설계되어있기에 분명한 정의였다.


세상에 아직 선의 힘이 존재 했고 선명히 꿈틀대고 있음을 발견했다.

진실함과 선함의 힘이 탁월한 분석력이라든지 예리한 통찰력으로 정복될 수 없음을 알게 되어 어쩐지 다행이라 생각이다.



5. 직업적인 특성 때문인지 변호사님들의 언변은 출중했다.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평소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던 건, 그 주변에 진짜 말을 잘하는 사람이 없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창작 프로그램의 특성상, 편집의 과정을 거쳐 만든 프로그램이지만, '말이 물처럼 줄줄 흐른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평소에 말씀하시는 한문장, 한문장이 군더더기 하나없이 유려했다. 아이엘츠점수 최고 득점 받았다고, 내가 제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건, 시험자체가 '비영어권 외국인 전용'이라서 착각되는 착시효과일 뿐, 정작 실제는 영어권, 그 중에서도 지적능력과 언어능력이 동시에 우수한 사람들 안에서 만이 내 언어구사능력의 진실된 수준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생각한다. 꼭 누구나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이민을 왔다고 해서, (영어원어민* 지적능력우수자* 언어능력 우수자=****)이 수준으로 말을 잘해야할 필요는 없다. 본인이 특정 직업군 안에서 필요한 수준만큼만 하면 된다.  변수들을 고려하여 내게 요구되는 만큼 해야하는 것을 기본값으로 그 수준만 너끈히 뛰어넘는다면, 외국인이라고 문화차별과 언어차별 당할 이유가 없다. 상황마다 요구되는 언어 사용능력은 내 나라에 있을 때에는 미쳐 인식할 리 없다해도, 외국에서만큼은 각종 신경증, 강박, 열등감, 죄책감, 자기효능감, 자존감 등 거의 대부분의 정신건강의 수준과 결부되어 있으니, 인간의 행복 수준에 지대한 변수인 개인의 육체 및 정신 건강을 위해  이민자 생활에서 '직종 선택'에 신중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수학능력과 직업능력은 별개이다. 이 글과는 다른 주제의 이야기라 한번 쯤 포스팅 할 만 하지만 지금 조금만 내 의견과 진실을 비추자면, 외국에 산다면 해당 국가의 언어를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유럽 아닌 모자이크 세상 캐나다에서는 당연한 사실이 아니며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는 주장이 크다. 그들의 언어를 구사하면 유식이요, 아니면 무식이라는 그저 메인 스트림에 의해 세뇌된 생각을 마치 당연히 자신의 것인 양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탐험해 보며, 생각의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https://amp.dw.com/en/do-immigrants-have-to-learn-german-in-germany/a-70467984




6. 선함의 연대

선함은 강하고, 연대는 언제나 승리한다.

선한 사람들간의 연대는 언제나 승리한다.

여리고 투명하고 맑고 순수한 것은 아름다우며 강하다.

겉으로볼 때 파워풀한 사람들이 아닌, 소통하며 사랑하며 화합할 사람들을 찾을 것이며, 연합할 것이다.

나의 섬세한 감성을 회복시키고 재충전해도 좋다는 확신이 든다.


세상의 사람들을 보는 관점을 가치관을 재정립하게 만든, 섬세하고 강렬한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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