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너별 Oct 14. 2023

사라지지 않을 밤결을 느끼며

순간순간의 감정이 너무도 소중하다.



이제 내 머릿속에는

부유하고 침전하는 과거의 잔재들이


가을날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이 떠다니고

입속에 녹아드는 솜사탕처럼 사라지며 살아든다.






쉬이 고갈되는 사랑이

내 피와 살을 휘감는 망각의 파도가


나를 피할 수 없는 연민의 눈물을 새이게 만든다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잠시 후의 감정을 위해

이 맘을 다리자



미련이 반복되어

생겨난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합리화는


나를 강하게 만들었지만


그 강함이 가져오는 옅은 해상도가


나를 먼 훗날


몇 년에 한번꼴로 일어나는 크나큰 행사처럼

나를 폭포와 같은 얼굴로 울게 만들거야



그러니

좋아하는 노래처럼

너를 향한 춤추는 촛불같은 맘으로

하지만 다시 침전한 애정의 모래들로


너를

그리고

너를 향한 내 맘을

바라보자




꿋꿋이 나를 찾아오는 밤과

기억 못할 꿈 속에 찾아가는 결로


썩 까다롭게 너를 추억하자



한때 포근했던 후회가 곁에 밀려오리라도

너를 나의 중요한 것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지긋이 바라보자



포로로 남을 너와 나의 이야기로

영원 속에 결코 사라지지 않고

부드러이 치닫을 뜨거운 나만의 사랑을 위해





매거진의 이전글 Humming Letter To You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