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너별 Aug 12. 2024

Humming Letter To You#4

이토록 파르라니 움트는 사랑이여


책들은 읽혀지지 않은 채로, 출처도 알기 힘든 채로 쌓여있어.


눈을 한참 바라보고, 꽉 끌어안고, 있는 힘껏 소리지른 지 꽤 되었어.


사각거리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무언가가 나를 갉아먹고 있는지,

아님 소중한 것들이 씌여지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어.


나의 글은 이제 무거이 자리를 잡거나 고여 있을 채비를 해.

흐르는 길을 애써 만들어주기에 늦었고 많이 완성되었고 많이 굳어버렸어.




그럼에도 사랑의 샘만은 다시 흐르는 듯 해.


알아달라는 어리광 없이 더 묵묵히 나아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해감이 너무도 명백한 너의 모습.


이제 응어리를 한여름 뜨거움으로 녹여 내고

흐르는 땀과 눈물에도 불구하고 눈을 맞추자.



다시금 되감아 기쁘게 기꺼이 시작하자

살아있는 우리의 이야기

낭만을 반드시 입증하겠다는 그 다짐 속에.



외치자.

때로는 속삭이자.


처연함과 남루함,

그 속에 이토록 파르라니 움트는 사랑이여!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날, 한 잔 시를 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