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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별, 시집2
14화
섬과 섬
by
건너별
Dec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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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도 막다른
느슨히 이어져 있어도 맡을 수 없는,
매캐한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인
꽤나 꿈꾸기 좋은 외로움 속
푸석함을 우려내어 이따금 마시던
오직 날 위한 이 상앗빛 물의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사실은 실감한다,
이것은 나만을 향해있기엔
그대의 세계를 항해해야 마땅한 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쨍한 햇볕 부는 항구로 향한다.
네게 닿고
묻고
듣고
너로써 음미하게 되고
마침내 바다를 타고
손끝과 손끝의 이음새와
철썩이는 페이지와
닻으로 정박하는
창대한 네게로의 헤엄.
네 마음의 등대
반짝 고개 내밀 적에
갈고리로 흙을 찍어 내고
하늘을 이불 삼아 누워
땀인지 물인지 모를
흘러내리는 물기를 쓸어낸다
그곳은
또다른 구슬프고 화려한
막다른 섬이지만
끝끝내 별자리를 찾아내 잇는 여유로
육지에 다다른 안도감을
마음껏 누리리라,
이제 다시 돌아가는 법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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