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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인 우주 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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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Nov 07. 2020

바람직한 21세기 삶의 방식

인간의 뇌가 컴퓨터나 로봇의 운영체제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간이나 컴퓨터나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점은 같다. 인간에게 프로그램이란 살아오면서 배운 교육과 경험, 그리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기질이 합쳐진 것으로 성격, 습관 등으로 나타난다. 컴퓨터나 로봇은 프로그램이 한 번 주어지면, 다시 업그레이드되거나 교체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동일한 프로그램을 작동한다. 그러나 인간의 프로그램은 외부적인 교체가 없어도 스스로 새로운 것을 공부하거나 경험하고 또한 마음과 생각의 깨달음을 통해서 바뀔 수가 있다. "저 사람이 완전히 변했다"라는 말은 스스로 그의 뇌 속의 프로그램이 변했다는 표현이다. 물론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만, 아직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설계한 방향과 분야로의 변화이다. 인공지능 설계자나 미래학자들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2045년 경으로 전망)이 온다고 주장하지만, 필자는 매트릭스 영화에서처럼 기계가 인간의 의식을 지배해서 가상현실 속에 살게 할 정도의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기계나 인공지능에는 인간이 가진 상상력과 창조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컴퓨터나 로봇의 프로그램은 고정적임에 비해, 인간 뇌의 프로그램과 신경세포의 패턴은 각자의 노력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기 계발 책이나 뇌신경학과 심리학 등에서 이러한 인간 뇌의 자체 변화 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힘, 긍정적인 생각의 효과, 뇌의 가소성, 뇌의 여러 분야 간 상호 협력과 보완성, 크게 생각하기 등 여러 표현이 사용되는 것 같다. 결론은 인간의 뇌는 외부적인 영향이 없어도 스스로 자각과 깨달음에 따라 프로그램과 패턴(성격, 습관, 품성, 가치관, 신념체계, 믿음 등)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몸도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변할 수 있지만, 생각과 신념의 변화에 따라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서 살 수 있는 점이 인간이 가진 멋진 특성인 것 같다. 굳이 다음 세상에 가기 전이라도 지금 다른 사람으로 변할 가능성이 주어져 있다. 위대한 사람이 나타나서 세상을 구해주기를 바라거나 세상의 환경이 먼저 바뀌어지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세상을 구하는 사람으로 변하고 내가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빠르고 바람직하다고 본다.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인간에게는 변하지 않고 억제하기 어려운 본능과 감정이 있다. 그런데 21세기의 과학발전은 인간사회에 점점 더 기계적인 삶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무슨 일에나 기계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마치 비행기 조종석의 여러 계기판의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처럼, 삶의 모든 분야에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수치가 있고 이러한 정상 수치를 맞추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외적인 삶의 방식이 점점 기계를 닮아간다는 지적도 있다. 몸과 뇌 속에는 비기계적이고, 생명의 불꽃같은 본능과 감정이 끓고 있는데, 삶의 환경은 점점 정해진 기준에 맞도록 기계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모순 속에서 살고 있다. 지금부터 100년 후에는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지구에서 모습을 감출 것이다. 한 번 주어진 삶을 매일 기계적인 환경에서 순응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 건강하게 살면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고, 책을 통해 스스로 공부를 하면 교육비도 아낄 수 있다. 검소한 생활을 하면 생활비도 절약하고, 소식을 하면 식비도 줄이고 건강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약간 손해를 보고 타인을 진실하게 대해주면, 불편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아무리 환경과 사회가 생각 없이 사회적 기준에 따라 기계적으로 즉각 반응하고 살 것을 요청해도 이를 거부해야 한다. 몸의 감각과 나와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생명력을 느끼고 펼칠 수 있는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살아보는 것이 늙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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